CCTV 확보에 ‘지지부진’...입마개 없는 맹견 '거리 활보'

[한국농어촌방송=이경엽 기자] 지난 25일 저녁, 경기 수원 장안구에 거주하는 A군(9)은 자택 인근의 놀이터를 찾았다.

오후 7시 30분경 놀이터에서 뛰어놀고 있던 A군에게 갑자기 큰 개가 불쑥 달려들었다. 대형견이 갑작스럽게 A군을 공격한 것이다. 이 사고로 A군은 오른쪽 귀와 양 눈 옆 부분 등에 열상(裂傷)을 입어 5바늘을 꿰맸다.

대형견의 공격으로 전치 2주의 상처를 입은 A군 (사진=제보자)

A군의 어머니는 "얼굴에 개 이빨 자국이 날 정도로 큰 상처가 났는데, 견주는 아이 상처를 살피거나 연락처를 남기지 않은 채 계속 산책을 즐기며 떠나갔다"고 당시 상황을 이야기했다.

목격자들은 사고를 일으킨 개의 견종은 ‘알래스칸 말라뮤트’라며 평소에도 인근 주민들을 위협했다는 증언했다.

수원 장안구 천천동에 거주하는 B씨는 “A군을 공격한 개의 견주는 평소에도 종종 사고견인 ‘알래스칸 말라뮤트’ 와 ’도사견‘ 등 2마리의 개를 함께 산책시켰다”며 “견주가 목줄 끈을 자주 놓치는 등 대형견 두 마리를 산책시키면서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줘 평소에 아주 불안하던 차였다”고 말했다.

A군을 공격한 대형견을 데리고 산책하는 견주 (사진=제보자)

’알래스칸 말라뮤트’는 큰 몸매가 특징인 대형견으로 몸무게는 보통 30~50kg 정도에 달한다. ‘도사견’은 동물보호법상에 ‘맹견’으로 분류된 대형 견종이다. 맹견은 산책할 때 입마개를 장착하는 것이 의무다.

한편 사건 경위를 조사하기 위한  CCTV 확인은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자인 A군의 어머니는 “신고 이후 6일 만인 30일에 사건 담당자로부터 연락을 받았다”며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경찰의 입회 아래 필수적으로 확보해야 하는 CCTV 확인이 늦어지고 있어 답답하다“고 전했다.

한편 사건을 맡은 수원 중부경찰서 관계자는 <한국농어촌방송> 와의 통화에서 “현재 사건을 맡은 담당자가 비번이라 현재 출근하지 않았다”며 “사건에 대한 진행 상황 역시 알려줄 수 없다”고 답변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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