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낙동강 하굿둑 수문 40분간 개방...“해수 유입·유출에 따른 영향 파악”

[한국농어촌방송=민혜경 기자] 지난 30년간 바닷물이 철저히 막혀있던 낙동강에 처음으로 바닷물이 유입됐다.

낙동강 하구둑 (사진=연합뉴스)

해양수산부(장관 문성혁)는 환경부(장관 조명래)·국토교통부(장관 김현미)·부산광역시(시장 오거돈)·한국수자원공사(사장 이학수)와 함께 낙동강 하구의 기수 생태계 복원을 위한 ‘낙동강 하굿둑 운영 실증실험(이하 실증실험)’을 지난 6일 오후 10시 40분부터 40분간 실시했다. 기수란 바닷물과 민물이 섞이는 것을 뜻한다.

낙동강 하굿둑(이하 하굿둑)은 1987년 부산 사하구와 강서구 사이에 건설되어 하류 지역의 바닷물 유입을 막아 부산, 울산, 경남 등에 안정적으로 생활‧농업‧공업 등의 분야에 용수를 공급하는 역할을 해왔다.

현재 하굿둑의 수문은 낙동강 상류로부터 하류로 흘러내려오는 민물을 방류하기 위해서만 하굿둑 수문을 개방하고 있다.

그러나, 하굿둑으로 인해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낙동강 어귀에 기수생태계가 사라지면서 바닷물이 유입될 수 있도록 하여 생태계를 복원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어 왔다.

이에 따라 환경부 등 관계 부처는 지난 2013년부터 4차례에 걸친 체계적인 연구를 통해 이를 검토해 왔다.

낙동강 하구득 일대 지도 (사진=해수부)

이번 실증실험의 목적은 수문 개방 시 바닷물 유입량과 유입 거리를 예측하기 위해 만든 모형의 정확성을 검증하는 것이다.

이번 실험은 지난 6일 오후 10시 40분경 하굿둑 총 10기 중 좌안 수문 1기를 40분간 개방하여 바닷물 약 50만 톤을 유입시키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번 실험에서 해수 유입의 영향은 하굿둑 3km 이내 지역에만 미쳤다.

40분간 개방 이후에는 수문을 닫았고 7일 새벽 1시부터 약 1600만 톤의 물을 하굿둑 하류 쪽으로 신속히 방류했다.

한편, 이번 연구를 공동으로 수행하는 환경부 등 5개 기관은 부산 강서구와 경남 김해시 등 하굿둑 인근 지역의 농업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여 실증실험을 추진됐다.

실증실험 시 부산광역시와 한국수자원공사는 현재 운영 중인 염분측정소 외에도 선박, 고정식 염분측정장치 등을 활용해 하굿둑 내·외측 주요지점의 하천과 지하수의 염분농도와 염분침투 거리를 면밀히 측정했다.

실험 이후  환경부 등 5개 기관은 바닷물 유입에 따른 수질 및 수생태계 변화, 민물 방류에 따른 해양환경 변화, 하굿둑 수문 안전성 등 다양한 조사를 통해 수문 개방에 따른 영향을 검토할 예정이다.

황계영 환경부 물환경정책국장은 “이번 실증실험은 바닷물 유입에 따른 염분 침투 모델의 정확성을 검증할 목적으로 소규모 개방 실증실험을 하는 것이다”며 “하굿둑 상류 취수원 안전뿐만 아니라 인근 농·어업에 피해가 없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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