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기획] 새 조합장에 듣는다 - 박성재 고성축협 조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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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기획] 새 조합장에 듣는다 - 박성재 고성축협 조합장
  • 황인태 대기자
  • 승인 2019.06.14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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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궐선거에서 첫 당선돼 재선에 성공

지난 임기 동안 조합을 안정시킨 것 평가받아
축산유통센터 건립이 이번 임기 중 최대 과제
임시직으로 들어와 조합장까지 하게 돼 행복해

박성재 고성축협 조합장은 2016년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이번에 재선에 성공했다.

[한국농어촌방송/경남=황인태 대기자] 박성재(57) 고성축협 조합장은 2016년 보궐선거에 당선돼 이번 선거로 재선에 성공했다. 이번 선거는 현직이라 그리 큰 어려움은 없었다. 그러나 지난 보궐선거는 그렇지 않았다.

당시 조합장이 고성군과의 갈등으로 인한 인해 조합장직을 잃게 돼 얼떨결에 보궐선거가 공고됐다. 박 조합장은 당시 과장대리였다. 조합장에 출마하기에는 아직 정년도 남아있었고 직급도 낮았다. 박 조합장 위에 상무, 상임이사 등도 있었다. 그래도 주변에서 조합장의 궐위로 인해 시끄러운 조합을 안정시키려면 자네가 나가야 한다는 권유가 많았다. 며칠을 고민하다가 출사표를 던졌다.

한 달 만에 선거를 치러야 하니 별 준비도 못했다. 그렇다 보니 어떻게 해서 당선이 됐는지도 사실 잘 모른다. 다만 평생 고성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평생 보아온 사람들이 자신을 있는 그대로 평가해 줄 것이란 믿음은 있었다. 박 조합장은 그 평가로 보궐선거에서 당선됐다고 지금도 생각하고 있다. 왜냐 하면 박 조합장의 상대 후보들이 쟁쟁한 사람들이었다. 이미 한 번씩 출마도 한 사람들이어서 박 조합장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사람들이었다.

박 조합장은 당선된 후 빠르게 조합을 안정시켰다. 고성군과의 갈등으로 치러진 보궐선거였기에 군과의 관계회복이 급선무였다. 이를 박 조합장의 특유의 친화력으로 풀어나갔다. 지금은 군과의 그런 어려움은 깨끗이 없어졌다. 또 첫 임기 때 암소검증 사업을 실시했다. 농림부 사업을 따 와서 사업을 시작해 고성의 한우들을 개량했다. 이외에도 한우 친자확인 사업을 실시하는 등 축산농가의 소득증대를 위해 나름 노력했다.

이런 노력들이 평가받아 이번 선거는 그리 어렵지 않게 치렀다. 득표율도 63%로 조합원들이 안정적인 기반을 마련해 줬다. 이번 임기 중에는 축산유통센터를 마련하는 게 최대의 과제이다. 대규모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자금 소요가 많다. 그래도 고성 축산인들의 소득증대를 위해서는 꼭 해내야 할 일이다. 그 일이 완료되면 고성 축산인들의 소득과 자부심이 크게 높아져 있을 것이란 게 박 조합장의 얘기이다.

박 조합장은 고성읍 무량리에서 1962년 태어났다. 고성에서 초,중,고등학교를 나왔다. 박 조합장은 군대도 고성에서 다녔기 때문에 태어나 고성을 떠나 본적이 없는 고성맨이다. 고성축협과의 인연도 박 조합장은 자신의 운이라고 생각한다.

그때가 1996년인데 농업경영인들이 운영하는 직판장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직판장이 입주한 건물이 부도가 나는 일로 인해 직판장을 닫아야 했다. 졸지에 직장을 잃게 된 박 조합장은 그러나 그게 인생의 큰 전환점이 될 줄은 그때는 몰랐다. 마침 고성축협 마트 식육부에서 사람을 구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 일을 하던 박 조합장이 전문직으로 축협에 들어오게 된 것이다. 건물이 부도가 나지 않았더라면 축협과의 인연은 없었을 것이라고 박 조합장은 회고했다. 또 들어올 때만 해도 임시직이었기 때문에 축협에 그리 오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런데 임시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이 되고 업무도 식육뿐 아니라 일반 업무도 맡게 됐다. 그리해서 20년을 축협에서 일하게 됐다. 2016년 보궐선거가 있자 주변에서 출마를 강권했고 선거에 나가 조합장까지 됐다.

임시직에서 조합장까지 모든 게 운 따라 흘러왔다는 생각이 든다는 게 박 조합장의 고백이다. 축협에 들어온 것도 직판장이 문들 닫아서 그리 됐고 조합장에 출마한 것도 보궐선거가 치러지다 보니 그리됐다. 자신의 인생에 큰 전환점이 모두 우연한 기회에 찾아왔다. 박 조합장은 그래서 늘 고성축협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산다고 했다.

다음은 박성재 조합장과의 인터뷰이다.

▲이번이 첫 출마인가.

-아니다. 2016년 10월에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이번이 재선 도전이었다.

▲그럼 이번 선거보다는 처음 도전한 선거가 더 치열했겠다.

-아무래도 그랬다. 그때는 제가 현직이 아니었으니 더 치열했다.

▲보궐선거는 왜 실시됐나.

-당시 조합장이 고성군과 심각한 의견다툼이 있었다. 그 일이 공무집행방해가 되어 조합장 직을 그만두게 됐다.

▲그때 선거는 어땠나.

-다들 경황 중에 선거를 치렀다. 보궐선거가 결정되고 나서 한 달 정도 밖에 시간이 없었다. 그러니 저뿐 아니라 나머지 후보들도 정신이 없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럼 그때 어떤 이유로 출마하게 된 것인가.

-저는 당시 조합의 과장대리였다. 사실 아직 조합장에 출마할 그런 직급이 아니었다. 그런데 주변의 권유가 있었고 저도 한번 해 봐야겠다고 늘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결단을 했다.

▲당선에는 자신이 있었나.

-전혀 아니었다. 그때 후보로 세 사람이 나왔다. 그런데 저를 뺀 두 사람은 2015년 동시 선거에 한번 출마했던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었다. 그러니 제가 경쟁이 된다고 생각했겠나. 그래도 조합이 시끄러웠고 안정을 시켜야 한다는 주변의 권유가 많아서 출마를 결심했던 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당선이 됐나.

-후보자들 중에 농업경영인 출신들이 없었다. 저는 농업경영인 출신인데다가 조합직원이고 또 4H, JC 활동 등 고성에서는 사회활동을 많이 한 편이었다. 그렇다 보니 그런 것들이 종합적으로 평가되어 선거에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이 된다.

▲이번에는 어땠나.

-이번에는 아무래도 제가 현직이다 보니 처음 선거보다는 쉬웠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다. 그래도 선거는 늘 어렵다. 언제 어떤 변수가 나타날지 모르기 때문에 최선을 다했다.

▲이번에는 득표율이 어땠나.

-약 63%의 득표를 했다. 조합원들이 안정적인 지지를 보내줬다고 생각한다.

▲지난 임기 때의 활동을 평가받은 것으로 봐도 되는가.

-아무래도 그럴 것이다. 어쨌든 조합장의 유고로 불안했던 조합을 안정시킨 것이 평가를 받지 않았나 생각된다.

▲그때 조합이 많이 시끄러웠나.

-그렇다. 특히 군과의 관계에서 조합장이 직을 잃었기 때문에 고성군과 관계도 개선해야 했다. 그런 것들을 지난 임기 때 다 마무리 지었다. 지금은 고성군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또 다른 업적은 어떤 게 있나.

-암소검증사업을 시작했다.

▲그건 뭔가.

-농림부 사업인데 저희들이 받아서 한 것이다. 암소들 가운데 좋지 않은 소들은 도태시키고 좋은 소들만 남겨서 개량을 하는 방식이다. 그리고 이런 소들을 중심으로 송아지를 적극적으로 생산해서 우량 소들을 만드는 것이다. 지난해부터 농림부 시범사업으로 하고 있는데 2년이 지나면 본 사업이 된다.

▲그 외에 다른 것은 없나.

-한우 친자확인사업을 시작했다.

▲그건 또 뭔가.

-한우의 엄마, 아빠를 확인해 기표관리를 하는 것이다.

▲그게 의미가 있는 일인가.

-그렇다. 송아지를 많이 낳다보면 수소와 암소 기표를 잘 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송아지의 엄마, 아빠가 누구인지를 알기 어려운 점이 있다. 그것을 친자를 확인해 기표관리를 체계적으로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무엇이 도움이 되나.

-경매장에 가면 친자확인이 된 소들이 가격을 더 받는다.

▲이런 일들을 잘 해서 재선에 성공했는데 이번 임기 중에는 어떤 일을 할 것인가.

-모든 일들은 조합원들의 소득을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어떻게 하면 조합원들의 소득을 높일 것인가 그런 일들을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다른 지역에 가면 분뇨처리문제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던데.

-여기도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고성은 축협이 분뇨처리를 하는 게 아니라 농협이 하고 있다.

▲어째서 그런가.

-전임 조합장들이 그렇게 만들어 놨다.

▲그럼 분뇨처리는 잘 되고 있나.

-여기도 다 처리는 못하고 있다. 그래서 새로운 분뇨처리장을 만들어야 하는데 민원 때문에 현실적으로 어렵다.

▲다른 현안은 없나.

-올해 종합방역소를 건립할 계획이다.

▲방역소는 뭔가.

-AI나 구제역 등이 발생할 경우 소독이나 방제를 체계적으로 하는 기관이다. 방역소가 들어서면 완전 소독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된다.

▲예산은 얼마나 되나.

-약 5억~6억 정도 드는데 중앙정부와 군 예산을 지원받아서 건립할 계획이다. 올 9월 완공을 목표로 현재 추진하고 있다.

▲또 다른 현안은.

-로컬푸드 직매장을 여는 일이다.

▲고성에는 없나.

-아직까지 로컬푸드 직매장이 없다. 그래서 임기 중에는 오픈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어려운 점은 없나.

-사실 고성 한우에 대한 브랜드가 없어서 그게 고민이다.

▲왜 고성한우브랜드가 없나.

-경남 브랜드인 한우지예가 활성화 돼 있어서 지역 브랜드가 설자리가 없는 측면이 많다.

▲원래부터 없었나.

-아니다. 한결한우라고 고성한우 브랜드가 있었다. 그런데 경남도 차원에서 한우지예를 활성화 시키려니 지역 브랜드를 활성화 시키기가 어렵다.

▲임기 중에 꼭 하고 싶은 일은.

-축산조합 유통센타를 계획하고 있다.

▲규모가 얼마나 되나.

-약 1000평의 부지에 건물을 짓는 일이다. 아직까지 구체적 계획은 수립하지 못하고 있다. 임기 중에는 계획을 짜야 한다.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 또 한우대학도 개설할 계획을 하고 있다.

▲한우대학은 뭔가.

-한우에 대한 전반적인 교육을 하는 교육과정이다. 약 10회 정도 교육을 할 예정인데 전국의 전문가들을 강사로 초빙하여 농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거다.

▲농가들이 더 전문가 아닌가.

-그렇지는 않다. 직접 소를 키우는 사람들도 잘 알지만 그래도 이론적으로 전문가들의 얘기를 듣는 게 큰 도움이 된다.

▲개인적인 얘기를 좀 해보자. 언제 어디서 태어났나.

-고성읍 무량리에서 1962년에 태어났다.

▲학교는 어떻게 되나.

-고성읍에서 초, 중, 고등학교를 나왔다.

▲그럼 군대시절 외에는 고성을 떠난 적이 없단 말인가.

-군대도 고성에서 다녔다.

▲어떻게 해서 그리 됐나.

-고성이 해안지역이다 보니 군부대가 있다. 고성에 있는 부대에서 단기사병을 했다. 그렇다 보니 집에서 출퇴근을 했다. 그래서 평생 고성을 떠나 본 적이 없다.

▲결혼도 고성사람이랑 했나.

-그렇다.

▲축협과는 어떻게 인연이 됐나.

-원래 농민 후계자들이 운영하는 직판장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직판장이 입주해 있는 건물이 부도가 나서 직판장을 운영할 수가 없게 됐다. 그때 고성축협에서 마트 식육부에 사람이 필요했다. 그래서 전문직으로 마트 식육부에 들어온 것이 고성축협에서 지금까지 있게 된 인연이다. 1996년의 일이다.

▲그럼 처음에는 임시직으로 왔던 것인가.

-그렇다. 임시직으로 와서 식육부에서 일하다가 정규직으로 전환돼 일반 업무도 보게 됐다.

▲그럼, 직판장 건물이 부도가 난 게 오히려 인생 전환점이 된 셈이네.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아마 부도가 나지 않았으면 그 일을 계속했을 것이고 다른 인생을 살았을 것이다.

▲그럼, 축협에서는 언제 퇴직했나.

-2016년 보궐선거가 공고된 후 퇴직했으니 20년 근무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

-처음 마트에 입사했을 때 일이 참으로 어려웠다. 그렇다 보니 밤낮없이 일했던 기억이 난다.

▲에피소드는 없나.

-한우 곰거리를 많이 팔았다. 그런데 곰거리를 사가서 집에서 우려내면 이게 잘 안될 때가 있다. 그럼 가지고 와서 곰국이 안 된다고 한다. 제가 다시 해보면 잘 된다. 그래도 안 된다며 바꿔 달라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 일이 자주 있었다.

▲한우에 대해서는 잘 알겠다.

-식육기능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으니 좀 안다고 할 수 있다. 그래도 잘은 모른다.

▲소를 보면 고기의 품질을 판단할 수 있나.

-등급 정도는 볼 수 있다.

▲조합장에 대한 꿈은 언제부터 꾸고 있었나.

-한 10년 조합 생활을 하다 보니 저도 나중에 조합장을 한번 해야 겠다, 는 생각이 들더라. 그때부터 조합장을 준비했다.

▲조합장이 되려면 무엇이 필요하나.

-이런 시골에서는 평소의 생활이 조합장의 준비라고 보면 된다. 평소에 잘못하다가 어느 날 조합장 하겠다고 한다고 해서 조합원들이 뽑아 주는 게 아니다. 그래서 평소에 잘 사는 게 조합장 준비라고 보면 된다.

▲3선에 도전할 것인가.

-고성축협도 3선 조합장이 잘 나오지 않는 곳이다. 지금 뭐라 말할 수는 없다. 지금까지 제 인생이 그랬듯이 한 계단씩 착실히 올라갈 계획이다. 4년을 잘 보내고 조합원들의 농가소득이 늘어나고 한 번 더 해도 되겠다는 평가가 나오면 그때 생각해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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