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업적 호평’ 무투표로 재선에 성공하다

4년 전 과장직 던지고 조합장에 처음 도전해 성공
지난 임기동안 산림복합시범림 조성해 활성화 시켜
비봉산 선학산 복원 사업 참여한 것 기억에 남아
시범림에 수목원 조성해 산림문화 체험토록 할 것
공고 졸업 후 나무가 좋아서 대학은 임학과에 진학

박순철 진주시산림조합장은 2015년 첫 출마해 당선된 후 이번 선거에서는 무투표로 재선에 성공했다.
박순철 진주시산림조합장은 2015년 첫 출마해 당선된 후 이번 선거에서는 무투표로 재선에 성공했다.

[한국농어촌방송/경남=황인태 대기자] 박순철(55) 진주시 산림조합 조합장은 이번에 무투표로 재선에 성공했다. 박 조합장은 지난 4년간 재직기간 동안 업적에 대해 조합원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해 준 것이 경쟁자의 출마를 막았다고 보고 있다.

박 조합장은 2015년 조합장 첫 동시선거 때 함양군 산림조합에 과장으로 재직하고 있었다. 언젠가 한번은 조합장에 도전할 꿈을 갖고 있었던 박 조합장은 아직 퇴직이 많이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출마의 결단을 내렸다. 사표를 던지고는 바로 진주로 내려와 출마를 선언했다. 주변에서는 더 하다가 출마해도 늦지 않을 텐데 성급한 결정 아니냐는 지적들이 있었다. 하지만 성격이 좌고우면하는 편이 아니어서 결단을 해 버렸다. 그런데 그 결정이 복을 가져왔다. 첫 출마인데다 여러 가지 면에서 불리하다는 평이 있었다. 그러나 투표함을 열어보니 박 조합장의 안정적인 승리였다.

첫 출마에서 당선된 박 조합장은 4년의 임기동안 사력을 다했다. 조합원들의 선택이 옳았음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성과를 내야 했다. 그래서 밤낮없이 조합경영에 매진했다. 지난 4년간 주로 한 일은 진주시 내동면에 있는 산림복합시범림을 조성하는 일이었다. 진주시 산림조합에서 오래전부터 숙원사업으로 추진해 오고 있던 일이었다. 박 조합장은 지난 임기 동안 이 일을 말끔히 정리해 시범림 조성사업을 마무리 지었다. 대부분의 인프라를 구축해 앞으로 다른 사업을 추진해도 큰 문제가 없도록 만들었다.

이렇게 인프라만 구축한 게 아니다. 여기서 조경수를 생산해 연간 3억 원 정도의 순이익을 올리는 효자사업으로 만들었다. 이렇게 진주산림조합의 숙원사업을 마무리 짓고 나니 이번 선거가 다가왔다.

이번 선거는 애초부터 무투표가 점쳐졌다. 박 조합장의 지난 4년간 업적에 대해 조합원들이 비교적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선거는 모르는 일이라 끝까지 지켜봤다. 다행히도 후보등록 마감일까지도 후보가 등록하지 않아 무투표로 당선의 영광을 앉았다. 박 조합장은 선거를 하지 않아 수월했다. 하지만 박 조합장은 그것보다는 무투표를 통해 산림조합 조합원들이 단합됐다는 것에 더 의미를 부여했다. 이제 진주시 산림조합은 한 팀으로 일을 추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번 임기 중에 박 조합장은 시범림에 수목원을 조성할 예정이다. 수목원 조성과 함께 산림레포츠 시설을 설치해서 진주시민들이 산림문화를 느끼는 공간으로 만들 생각이다. 이미 지난 임기 때 인프라 구축이 다 돼 있는 편이어서 예산도 그리 많이 들지 않는다. 그래서 수목원 조성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진행될 것으로 박 조합장은 예상하고 있다.

박순철 조합장은 1964년 진주시 망경동에서 태어나 천전초등학교, 진주중학교, 대동공고, 농전임학과를 졸업했다. 공고출신이 임학과를 진학한 것은 어릴 때부터 나무를 좋아했기 때문이다. 임학과를 졸업하고 다른 일을 좀 하다가 교수님들의 추천으로 산림조합에 시험을 쳤다. 1994년 진주시 산림조합에 입사한 것이다.

박 조합장은 진주시 산림조합에서 15년을 근무하다가 함양과 의령에서 각각 2년6개월씩 근무했다. 산림조합에 근무하면서 박 조합장은 산에 관한 일이면 무엇이든 다했다. 임도를 내는 일, 조림을 하는 일, 사방댐을 만드는 일 등 산과 관련된 일은 도맡아 했다. 그래서 산에 대해서는 그 누구보다도 잘 안다고 자부한다.

그러나 박 조합장은 산을 부동산으로 보지 않았기 때문에 산을 이용해 돈을 벌 생각은 하지 못했다. 평생을 산과 관련된 일을 했으면서도 큰 산을 갖지 못한 이유이다.

박 조합장은 이번 임기를 통해 진주시민들이 산림문화를 좀 더 누릴 수 있도록 하고 산림조합에 대해 더 친근해 지도록 하는 게 자신의 역할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다음은 박순철 조합장과의 인터뷰이다.

▲진주시산림조합은 관할범위가 어디인가.

-진주시 전체이다.

▲설립연도는 언제인가.

-1962년 5월 30일이다. 아주 초창기 설립됐다.

▲조합원은 몇 명인가.

-2192명이다.

▲이번 선거는 어땠나.

-이번 선거는 무투표 당선됐다.

▲산림조합은 무투표 당선이 많다. 이유가 무엇인가.

-아무래도 농협에 비해서는 규모도 작고 또 쟁점이 그리 많지 않다. 그래서 무투표 당선이 많다. 다만 진주의 경우 지난 4년간 제가 한 조합경영에 대해 조합원들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산림조합 중에서 무투표 당선이 어디인가.

-하동, 거창, 의령, 창원, 사천, 함안산림조합이 무투표 당선이 됐다. 무투표로 조합장이 선출되는 것이 반드시 바람직하지는 않다. 그래도 산림조합이 농협이나 수협, 축협에 비해 단합이 잘 되고 있다는 것으로 보아 주면 고맙겠다.

▲그럼, 첫 출마가 언제인가.

-2015년 첫 동시선거 때였다.

▲그때는 후보가 몇 명이었나.

-그때는 2명이었다. 저하고 진주시산림조합에서 이사를 지낸 분하고 둘이서 경쟁을 했다.

▲박 조합장은 어디 있다가 출마했나.

-당시는 함양조합에 과장으로 근무하고 있었다. 그래서 출마하기 위해 사퇴하고 진주로 왔다.

▲진주에서 출마한 이유라도 있나.

-진주가 고향이기도 하고 제가 처음 발을 디딘 곳이 진주이다. 또 가장 오래 근무한 곳도 진주이다. 그래서 진주에서 출마했다.

▲과장이면 아직 퇴직할 시간이 많이 남아 있지 않았나. 왜 그리 빨리 퇴직하고 출마하게 됐나.

-언젠가 한 번은 조합장에 도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기회가 와서 결단을 하게 된 것이다. 퇴직 때까지 직원으로 있다가 출마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저는 그런 모습은 좋아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어차피 할 것 빨리 하자는 취지에서 출마하게 됐다. 그래서 걱정하는 주변 사람들도 많았다. 그래도 결과가 좋게 나와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당시 득표율은 얼마였나.

-4년 전의 일이라 잘 기억은 나지 않는다. 상대 후보에 비해 180표 정도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상대방이 이사로 상급자인데 박 조합장이 이긴 이유가 무엇인가.

-저는 진주조합에서 15년을 근무했다. 또 제가 주로 하는 일이 산림 관련 일이다. 그래서 출장과 현장업무가 많았다. 그때 조합원들이나 민원인들의 애로사항을 잘 해결해 준 편이다. 그렇게 15년 동안 제가 일해 오는 모습을 조합원들이나 직원들이 다 지켜보고 있지 않았나, 생각된다.

▲이번 선거에서 경쟁자가 나서지 않았다는 것은 지난 4년간 박 조합장이 일을 잘했다는 평가인가.

-열심히 했다. 평소에 최고 책임자로서 일을 해 보고 싶었고 구상도 많았다. 그래서 지난 4년간 정신없이 일했다. 그런 모습들을 조합원들이 좋게 평가해 준 게 아닌가 생각된다.

▲지난 임기 때 특별히 신경 써서 한 일은 무엇인가.

-진주시 내동에 산림복합시범림을 조성한 것이다. 토지를 산 것은 전임 조합장 때인데 지난 임기 때 제가 대부분의 인프라를 구축했다.

▲시범림은 무엇을 하는 곳인가.

-다양한 조경수를 심어서 판매도 하고 나무시장도 열고 하는 곳이다. 또 표고버섯 종균을 생산해 조합원들에게 보급하기도 한다. 나무와 관련해서 보급도 하고 교육도 하고 홍보도 하는 종합적인 장소이다.

▲규모는 어느 정도나 되나.

-9만평 정도 된다.

▲주로 어떤 나무들이 심어져 있나.

-수종이 40여 가지가 된다. 홍 가시나무가 많고 느티나무 이팝나무 등 최근에 인기가 있는 수종들이 많다.

▲조림은 주로 어떤 수종으로 하나.

-최근에는 진주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편백나무를 많이 심는다.

▲시범림을 운영해서 얻는 수익은 어느 정도인가.

-지난해 3억 원 정도의 순이익을 얻었다.

▲그럼, 진주산림조합으로는 효자사업 아닌가.

-그렇게 생각한다. 다른 조합에 비해 전략적으로 추진했던 게 지금에 와서 빛을 발휘하는 것 같다.

▲지난 임기 때 한일로 기억에 남는 일은.

-진주시와 비봉산 살리기 사업을 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

▲그건 어떤 일인가.

-진주시의 진산인 비봉산과 선학산 일대를 복원해서 산림공원을 조성한 일이다. 복원하기 전에는 시멘트 도로가 개설돼 있어서 비봉산을 훼손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그것을 다 걷어내고 복원했다. 또 다양한 묘목을 진주시에 기증해서 비봉산이 원래의 모습을 찾도록 했다. 이 사업으로 인해 비봉산과 선학산이 진주시민들의 산림문화공간이 됐다.

▲그럼 이번 임기 때에는 어떤 일을 할 것인가.

-시범림에 수목원을 조성할 것이다.

▲예산은 마련돼 있나.

-지난 임기 때 시범림에 대한 인프라 구축은 다 됐다. 그래서 시범림에 수목원을 조성하는데는 큰 돈이 들지 않는다.

▲수목원은 어떤 방식으로 조성할 것인가.

-진양호 인근에 있어서 휴양하기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그래서 오토캠핑장을 비롯해 휴양시설도 설치하고 레포츠 시설도 갖출 예정이다. 진주시민들이 산림문화 공간이 되는 그런 장소가 될 수 있도록 설계를 할 생각이다.

▲시범림을 수목원으로 조성하는 것 외에 이번 임기 중에 할 일은.

-조경수를 생산해서 판매하는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계획이다.

▲그건 민간이 다 하고 있는 일 아닌가.

-민간이 하는 것은 특별한 조경수들을 생산 판매하는 일이다. 산림조합이 하는 것과는 조금 수종 면에서 차이가 난다. 그래서 민간과 크게 경합되지 않는 수종들이다. 민간에게 피해가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할 것이다.

▲산림조합의 신용사업 상황은 어떤가.

-농협에 비해 활성화되어 있지 않다.

▲이유가 무엇인가.

-산림조합이 금융사업을 하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굳이 산림조합까지 와서 저금하거나 대출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래서 작은 면 단위의 농협과 비교해서도 산림조합 신용사업규모가 더 적다.

▲홍보를 많이 해야 하는 것 아닌가.

-홍보를 많이 하는데도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는 데 시간이 걸린다. 앞으로 산림에 대한 일반의 관심이 많아짐에 따라 점차 신용사업부문도 활성화될 것으로 생각한다.

▲개인적인 얘기를 해보자. 어디서 태어났나.

-1964년 진주시 망경동에서 태어났다. 망경동 육거리가 제가 어릴 때 주로 놀던 곳이다.

▲학교는 어떻게 되나.

-천전초등학교와 진주중학교를 졸업하고 대동공고에 진학했다. 대동공고를 졸업하고는 진주농림전문학교 임학과에 진학했다.

▲공고를 나온 사람이 어떻게 임학과에 진학하게 됐나.

-어릴 때부터 나무에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고등학교는 공고를 나왔지만 대학은 임학을 전공하게 된 것이다.

▲대동공고를 나온 사람 중 자주 만나는 사람은 누구인가.

-선배들 가운데 김택세 진주시체육회 부회장이 계신다. 고등학교 선배이기도 하고 지역에서 활동을 열심히 하는 분이기 때문에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찾아뵙고 조언을 구하는 사이이다. 그 외 산청군의회 의장을 역임한 조성환 선배가 대동공고 출신이다.

▲산림조합에는 어떻게 해서 들어오게 됐나.

-대학을 졸업하고 다른 일을 하다가 교수님들의 추천을 받아서 시험을 치게 됐다. 요즈음으로 말하면 임업기술지도원 시험을 쳐서 입사한 것이다. 94년도에 진주산림조합에 7급으로 입사를 했다.

▲농림 임학과 출신으로 산림조합 조합장 하는 분이 있는가.

-산청군산림조합장 하는 황인수 조합장이 2년 선배이다.

▲산림조합에 근무하면서 주로 한 일은 무엇인가.

-20년간 주로 한 일은 산에서 하는 일은 다했다. 진주산림조합에서 15년 근무하다가 의령산림조합으로 전근 가서 2년 6개월, 함양산림조합에서 2년6개월 근무했다. 그리고는 조합장에 출마하기 위해 퇴직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일들인가.

-조림사업, 사방사업, 임도건설, 산림병해충 예방, 밤나무 항공방제 등이다. 이런 일들을 20년간 했다고 생각하면 된다.

▲산에 대해서는 전문가이겠다.

-일반 사람들에 비해서는 좀 많이 안다고 할 수 있다.

▲산은 가지고 있나.

-조그마한 것을 가지고 있지만 부동산으로 산을 바라본 게 아니어서 재산을 모으지는 못했다.

▲산림조합장으로 꿈은 무엇인가.

-일반인들은 산림조합을 잘 모른다. 그래서 진주시민들이 산림조합에 대해 더 잘 알도록 하는 것이 목표이다. 또 보다 많은 진주시민들이 산림문화를 향휴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산림조합장으로서 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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