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촌방송/경남] 한국방송대학교 경남지역대학은 진주에 있다. 주약동 모 병원 건너편에 일반인들은 그냥 지나칠 수밖에 없을 정도의 규모다. 그런데 이곳은 도내에 있는 3200명에 이르는 방송대 재학생이 출석수업을 받는 장소다. 심지어 광양과 순천 등 호남 동부지역에 있는 학생들까지 출석수업을 받으러 온다고 한다. 학생들의 각종 행사도 여기서 열린다고 하니 외형은 작아도 이곳의 내실을 짐작할 수 있다.

이런 기관이 진주를 떠날지도 모른다고 한다. 건물이 낙후되고 협소해 이전 확장 신축해야 하는데, 그 부지를 구하지 못해서라고 한다. 이전신축이 검토되면서 이 대학 본교는 학생수가 가장 많고 도내 전체로 볼 때 접근성이 좋은 창원으로 이전하기를 내심 원했다. 하지만 이 대학 출신들이 들고 일어서 이전추진위원회를 만들고 창원 이전을 저지했다. 단 올 연말까지 부지를 확보한다는 조건으로.

이 문제 해결을 위해 발벗고 나선 이전추진위원회의 방장웅 위원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지역의 무관심과 이기주의를 하소연했다. 조규일 진주시장을 무려 다섯 번이나 만났다고 한다. 진주시에서는 팀까지 구성했다고 하지만, 실제론 아무런 일도 하지 않고 있는 느낌을 받고 있다며 서운함을 숨기지 않았다. 구 법원 검찰 부지를 활용하기 위해 경남과기대에도 접촉했지만 선점권만 내세운다고 했다.

박 위원장의 말대로라면 사실 지자체가 나서야 할 일을 민간에서 하고 있는 셈인데도 진주시의 태도가 의아스럽다. 부지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창원으로 이전해 가는 것은 기정사실인 듯 한데 진주시의 느긋함은 이해되지 않는다. 있는 것도 못지키면 그 다음은 굳이 말할 필요가 없다. 조규일 진주시장이 참으로 무성의하고 무책임하다는 박 위원장의 말이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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