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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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어촌방송= 최양부 바른협동조합실천운동본부 이사장] 로치데일 협동조합은 성장을 거듭하면서 1844년 창립선언에서 나타난 오언주의적 이상사회 건설에 대한 비전은 축소되고 그 대신 기능적으로 소비자를 위한 생활협동조합으로 전문화되기 시작했으며, 전문화된 기능을 수행하는 다양한 협동조합의 설립을 촉진했다. 다른 한편으로는 영국뿐만 아니라 유럽으로 확산하였으며, 새로운 영역에서 새로운 사업을 하는 다양한 협동조합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1848년에는 프랑스 파리에서 노동자(생산자) 협동조합(Worker Co-operative/Producer Co-operative)이, 1862년에는 독일에서 라이파이센 신용협동조합과 협동조합은행(Credit unions and Co-operative Banking)이 설립됐다.

1882년에는 덴마크에서 N.F.S. Grundtvig가 창립한 민중 고등학교의 영향으로 덴마크 Hjedding 지역의 서부 Jutland 마을 낙농가들이 치즈 생산을 위한 유가공공장 설립을 목적으로 세계최초의 농업협동조합인 낙농협동조합이 설립되었다.

소비자협동조합 (Consumers' cooperative)은 1844년 로치데일 성공 이후 소비자협동조합 운동 확산했다. 고객인 소비자가 주인(조합원)이며 고용인들도 대부분 조합원으로 조합원 가운데서 이사를 선임하고 주요 문제에 대한 의사결정에 참여한다.

세계최대의 소비자협동조합들의 예로는 영국은 the Co-operative Group, 그 외에 the East of England Co-operative Society and Midcounties Co-operative이 있다. 또 이태리는 Legacoop, 스위스는 Migros Coop (스위스 유기생산자 협회, the Swiss organic producers' association, 인 Bio Suisse에 따르면 Coop은 스위스 유기식품의 판매의 50%를 점유) 미국은 REI (Recreational Equipment Incorporated) Co-op, 캐나다는 Mountain Equipment Co-op 이 있다.

우리나라의 소비자(소비생활)협동조합 (생협)은 1960년대 초부터 노동운동의 하나로 노동자복지를 위한 소비조합을 노동조합 중심으로 조직하기 시작했다(1961.2월 국민은행 노조, 1962. 3월 제일 은행 노조, 7월 상업은행 노동조합에서 소비조합점포 개설). 1980년대 초반까지 공동구매가 주요활동이었으나 소비자협동조합으로 발전하지 못하고 퇴조했다.

1980년대 중반 이후 유기환경농산물 직거래를 목적으로 하는 소비자생활협동조합(생협)이 만들어지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했으며 1999년 소비자생활협동조합법(생협법)을 제정했다.

국내 예로는 1985년 안양의 바른생협 (두레생협), 1986년 한살림농산 설립 (한살림), 1987년 여성민우회 생협, 1997년 경인지역 생협연대 설립(iCOOP 생협연대) 등이다.

노동자협동조합 (Worker cooperative/producer cooperative)은 1848년 프랑스 파리의 노동자를 중심으로 노동자 협동조합과 생산협동조합을 설립했다.

노동자협동조합은 노동자가 개인 또는 집단으로 소유하고 운영하는 조합 (소비자, 지역사회, 자본가 등이 참여하는 하이브리도도 존재) 으로 대부분 노동자가 주식을 소유하고 조합원은 대체로 주식을 보유한 고용원들이다.

그 예로는 영국 Suma Wholefoods 을 비롯한 400여 개의 노동자 협동조합이 활동 중이고, 이 외에 인도의 Indian Coffee Houses가 있다.

신용협동조합 (Credit unions and cooperative banking)은 1849년 독일에서 Franz Hermann Schulze-Delitzsch and Friedrich Wilhelm Raiffeisen 농촌신용조합, 협동조합은행을 설립했다.

신용조합(credit union)은 일반 은행과 서비스를 제공하나 협동조합원칙에 따라 조합원이 소유하고 통제하는 협동적 금융기관 (cooperative financial institutions)을 뜻한다.

신용협동조합은 담보 신용이나 농업 신용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금융협동조합 (financial cooperatives) 운동은 20세기 카나다 퀘벡주 레비스에서 Alphonse Desjardins가 북미 최초의 신용조합을 열면서 재점화했다.

예로는 프랑스의 the Crédit Agricole, 스위스의 Migros and Coop Bank, 네덜란드, 스페인, 이태리 및 동유럽의 Raiffeisen 협동조합은행 등이다.

우리나라의 신용협동조합(신협)은 민간 운동 차원에서 신협 운동으로 시작했다. 1952년 메리 가브리엘라(가별) 수녀(미국 카톨릭 메리놀회 소속)가 부산 메리놀병원 부임 후 협동조합 조직에 관심을 가지고 1960년 2월 미국 신협 전국연합회 국제 교도부 마토스를 초청 신협에 대한 강연회 개최하고 1960년 5월 성가신용협동조합 (성가신협) 설립한 것이 우리나라 최초의 신협이다. 1960년 6월 장대익 신부 주도로 가톨릭중앙신협 설립했다. 이후 신협운동이 활발하게 되었으나 1980-90년대를 지나면서 제2금융권으로 전락하게 되었다.

농업협동조합(Agricultural/Farmers' cooperative)은 1882년 덴마크에서 세계최초의 농업협동조합인 낙농협동조합 설립한 후 1888년에 244개로 확산했다. 1887년에는 영국 수출용 베이컨 생산을 위해 Horsens 지역 양돈가들이 모여 돼지도축가공 공장설립을 위해 양돈협동조합 설립했다. 1871년 뉴질랜드 세계최초의 오타고 치즈공장협동조합회사가 설립되었다. 오타고반도 하이크리프 지역의 8명의 낙농가가 모여 치즈공장 설립을 위해 오타고 치즈협동조합회사(“Otago Peninsula Co-operative Cheese Factory Co. Ltd”) 설립하면서 협동조합 운동을 시작했다. 협동조합회사는 낙농가 이외에 자본조달을 위해 전체 자본금의 49% 이내에서 일반인의 자본출자 허용하는 협동조합형 회사이다.

농업협동조합의 일반유형은 다음과 같다.

농업협동조합(agricultural cooperative, farmers' co-op) 이란 농민들이 자신들의 필요 충족을 위해 자신들의 자원을 공유하여 설립한 농업(농민, 생산자) 협동조합(과 자회사)으로 서비스협동조합과 생산협동조합으로 구분된다.

농업서비스 협동조합(agricultural service cooperatives)은 2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구매와 공급별로는 비료, 사료, 종자, 연료, 농기계 농업용품 및 농촌생활용품 등을 구매하는 공급 협동조합 (supply cooperative, )과 낙농, 육류, 채소, 과일, 수산, 산림 등의 생산물의 수집, 가공, 저장, 유통 판매활동을 수행판매하는 판매 협동조합 (marketing cooperative )이다.

품목별로는 단일 품목을 중심으로 하는 단일기능 중심(single-purpose) 협동조합 (예: 덴마크, 스위스 등)과 다품목, 다기능 (multi-purpose) 협동조합 (예: 한국)

농업생산협동조합(agricultural production cooperatives)은 토지, 농기계 등 농업생산자원을 공동으로 이용해 농가들이 공동으로 생산하는 사회주의 국가의 집단농장으로 이스라엘의 키브츠가 그 예다.

우리나라의 농업(수산업, 축산업, 임업)협동조합의 시작은1948년 8월 15일 정부 수립 직후 협동조합 조직화는 농지개혁과 함께 특히 초대 조봉암 농림부 장관의 영향으로 농정의 2대 과제중 하나로 부각됐다. 그러나 협동조합이 사회주의운동의 하나로 인식되면서 정치권의 지지를 받지 못했다.

이후 1958년 농업협동조합법이 제정되었으나 1961년 5.16 군사쿠데타 직후 군사정부에 의해 농업은행과 농업협동조합을 통합하면서 관제 농업협동조합의 시대를 개막했다. 이후 정부는 농협을 농업시책을 추진하는 수단으로 이용하면서 농어민통제감시조직으로 활용했다. 이 때문에 조합원인 농어민들은 협동조합을 자신들의 조직이 아닌 정부 기관의 하나로 인식하게 되었다.

1987년 6월 민주항쟁 이후 1989년부터 협동조합장 직선제를 했으나 농축수협은 현재까지도 협동조합 정신과 원칙을 존중하는 조합원 본위의 협동조합이 되지 못하고 정부 의존형의 협동조합으로 심각한 정체성 위기에 직면해 있다.

사회적 협동조합(Social Cooperative)은 1963년 1월 이태리의 카톨릭 운동가 주세페 필리피니 주교 주도로 탄생했다. 1991년 이를 지원하기 위한 사회적협동조합 법을 제정하였으며 유럽의 사회적 기업의 원형 제공했다.

사회적 협동조합은 사회적 취약계층에 대한 보건 교육 등 사회서비스 제공이나 사회적 불편계층에 대한 일자리 제공 등을 목적으로 자원봉사자, 후원자, 공공기관 및 이해관계자(수혜자) 및 단체가 참여하는 다중이해자 협동조합(multi-stakeholder cooperative)이다.

우리나라에서는 2012년 시행된 협동조합기본법에서 따라서 1.337개의 사회적협동조합이 설립되어 활동 중이다.

사회적 협동조합에는 두가지 유형이 있는데 Type A는 사회서비스의 공급자와 수혜자가 모두 조합원인 경우로 보건, 교육 사회 서비스를 제공한다. 조합원의 50% 이상이 자원봉사자, 고용원, 수혜자가 되어야 하며, 투자자나 공공기관이 참여하는 것이 특징이다.

Type B는 고용노동자와 일자리를 구하고 있는 실업자가 조합원인 경우로 육체적, 정신적 장애자, 약물 알콜 중독자, 사회부적응 등 성장 장애자 등 불편한 사람들의 노동시장 참여를 유도한다. 조합원의 30% 이상을 수혜 장애 그룹으로 하고, 이윤의 80% 미만을 재분배(자본이자율은 공채 이자율 수준)한다. 협동조합이 법인격을 가지지만 책임은 유한하며 협동조합의 목적은 지역사회와 시민사회통합이다. 1인 1표 주의를 원칙으로 한다.

이탈리아에서는 현재 약 7,000여 개 사회적 협동조합이 활동 중이며 이중 Type A가 59%이며 Type B는 33%이다. 267 천 명 조합원, 223명의 고용노동자, 31 천 명의 자원봉사자, 24 천 명의 장애인이 참여하고 있다.

기타 협동조합으로는 주택협동조합 (Housing cooperative), 건축협동조합 (Building cooperative) 전기, 수도, 전화 등 공공서비스협동조합(Utility cooperative), 식료품 가게, 약국, 꽃가게, 빵 가게, 호텔 등 다양한 소매협동조합(Retailers' cooperative) 등등 다양한 사회영역으로 협동조합 운동이 확산됐다.

앞에서 열거한 다양한 협동조합들의 연합체, 지역적, 국가적, 대륙적, 세계적 조직을 통한 협동조합 간 협동을 통해 협동조합 운동을 강화하고 효율적으로 추진되는 등 협동조합연합조직은 발전했다.

이와 더불어 협동조합연합체의 또 다른 유형의 하나로 협동조합 간의 연대의식을 발전시키고 도덕적 가치를 실천하는 조직인 협동조합 연맹 (Cooperative union) 도 형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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