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촌방송/경남] 사천공항이 사실상 완전히 기능을 잃어가고 있다. 누적되는 적자를 감당하기 어렵다며 사천과 김포간 노선을 운항하고 있는 대한항공이 감편계획을 또 내놓았기 때문이다. 주 28회에서 14회로 줄인다는 계획이다. 현재 매일 오전과 오후 오가던 비행기가 1회로 줄어든다는 말이다. 그렇게 될 경우 일일 업무생활권은 붕괴되고 1박2일로 바뀔 수밖에 없다. 그 후 여파는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다.

이 지경에 이르자 존폐기로에 선 사천공항을 살리자며 사천시와 시민들이 행동에 나선 가운데 인근 지자체들도 힘을 보태고 나섰다. 대한항공의 손실금을 보전해 주자며 나선 것이다. 이미 사천시와 경남도는 연 1억원을 지원해오다 내년부터는 5억원으로 확대한다. 인근 시군 중에서 먼저 나선 곳은 진주시와 하동군이다. 손실 보조금 지원을 위한 조례를 제정해 내년부터 지원하기로 한 것이다.

사천공항의 쇠락이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사천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인근 지자체가 적극 나서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조례까지 제정하면서 선뜻 나서는 것은 쉬운 일만은 아니라는 점에서 칭찬해야 할 일이다. 남해군도 재정지원을 위한 조례를 입법예고했고, 고성군과 통영시도 인식을 같이하고 조례제정 등의 방식에 동참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한다. 참으로 흐뭇하고 반가운 일이다.

이렇게 지원되는 보조금이 대한항공의 적자를 완전히 보전할 수 있을 지는 모르겠으나, 그것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지역의 공동현안에 대해 관련 지자체가 공감하고 해결노력에 손을 맞잡는 것에서 희망을 보는 것이다. 최근 이런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통영-고성-거제 3개 시군과 진주-산청의 상생발전 행정협의회 발족이 그것이다. 이러한 노력이 확산 발전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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