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 수도권 독거노인 거주 노후주택 30개소전기화재 안전실태 조사
[한국농어촌방송=송다영 기자] 20년 이상 된 노후주택의 전기설비에는 전기화재 발생 위험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원장 이희숙)이 수도권 소재 독거노인 거주 노후주택 30개소의 전기화재 안전실태를 조사한 결과 2017년 단독주택 전기화재 중 60% 이상이 20년 이상 노후 주택 설비에서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 대상 노후주택 30개소 중 18개소(60.0%)에는 백열전등·전열 기구에 화재에 취약한 비닐 배선을 사용하고 있었고, 18개소(60.0%)는 주택 분기 개폐기에 누전차단기를 설치하지 않았다.
또 과부하로 인한 화재를 막기 위해 20A 이하의 분기 배선용 차단기를 설치하도록 하는 규정이 있음에도 용량이 20A를 초과한 곳도 23개소나 됐다.
이처럼 20년 이상 된 노후주택의 전기설비는 개정·강화된 전기설비 안전 기준의 소급적용을 받지 않아 시설개선이 어려운 실정이다. 따라서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에 대해서는 필요 재원 마련과 전기설비 개·보수 지원방안 마련 등이 필요한 실정이다.
한국소비자원은 취약계층 노후주택에 대해 전기설비 시설개선 지원방안 마련을 지원하고 독거노인들의 가전제품 안전관리 매뉴얼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헀다.
또 미국·캐나다 등은 주택 내 분기회로에 아크 차단기(AFCI)* 설치를 의무화한 이후 전기화재 건수가 급감하는 효과를 보여, 국내에도 향후 신규주택 건축 허가 시 아크 차단기 설치를 의무화하는 등 전기화재 사고 예방 방안을 마련하라고 관계부처에 요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