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 미대 출신 섬유미술계 인정받는 작가
진주여고 54회 졸업 36년 만에 동창들과 한자리
천연염색 즐기며 학창시절 옛이야기 꽃피워
정 작가 “내가 힐링하는 시간이었다” 감사

섬유미술로 활동하고 있는 정영숙 작가가 고향을 찾아 동창들과 천연재료를 활용한 염색 체험을 가르쳐주고 있다.
섬유미술로 활동하고 있는 정영숙 작가가 고향을 찾아 동창들과 천연재료를 활용한 염색 체험을 가르쳐주고 있다.

[한국농어촌방송/경남=김예림 기자] 섬유미술이라는 독특한 장르를 개척하여 국제적으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정영숙(55) 작가가 오랜만에 고향, 진주 나들이를 했다.

정 작가는 태풍 타파의 영향으로 하루 종일 비가 오는 9월 21일 토요일 오후, 진주시 금산면 에 있는 여고 친구 장덕진의 집에서 천연재료를 활용한 염색 체험을 진주여고 54회 졸업생 동창들과 함께 했다. 비가 오는 불편한 가운데서도 실내와 처마 밑에서 친구들과 함께 쪽 풀에서 추출한 쪽 염료를 활용해 손수건, 티셔츠, 텐셀스카프 등을 만들었다. 동창들은 처음 해보는 천연재료를 활용한 염색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옛 이야기로 꽃을 피우면서 작업에 몰두했다. 그리고는 염색이 완성 된 후 홀치기 기법을 통해 완성된 무늬를 보면서 자신들이 만들었음에도 그 신비한 모습에 다들 탄성을 내질렀다.

동창생들이 천연재료로 만든 손수건.
동창생들이 천연재료로 만든 손수건.

정 작가는 “사람마다 손맛이 다 다르기 때문에 무늬가 나와서 풀었을 때 문양을 보고 내가 이것을 했나 하는 진한 감동을 느끼게 되는 게 천연염색이 갖는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날 정 작가는 “졸업한 지 36년 만에 여고 동창들과 만나서 허물없이 학창시절의 추억얘기도 하면서 자신이 평생 해 온 천연염색을 친구들과 나누면서 자신이 오히려 힐링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고백했다. 이날 작업에는 같은 예술가의 길을 걷고 있는 강미자 화가, 진주여고 54회 주관기 회장인 서은주 진주보건대학교 교수, 염색체험 장소를 제공한 장덕진 파주 동패중학교 교사, 손명수 허벌라이프 등 30여명이 참가해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이날 작업에는 같은 예술가의 길을 걷고 있는 강미자 화가, 진주여고 54회 주관기 회장인 서은주 진주보건대학교 교수, 염색체험 장소를 제공한 장덕진 파주 동패중학교 교사, 손명수 허벌라이프 등 30여명이 참가해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이날 작업에는 같은 예술가의 길을 걷고 있는 강미자 화가, 진주여고 54회 주관기 회장인 서은주 진주보건대학교 교수, 염색체험 장소를 제공한 장덕진 파주 동패중학교 교사, 손명수 허벌라이프 등 30여명이 참가해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정영숙 작가는 83년 진주여고를 졸업한 후 홍익대 미술대학에 진학하여 섬유공예를 전공하였다. 이 대학에서 석사학위까지 받은 정 작가는 97년 경기도 고양시에서 자신의 공방을 열어서 섬유미술 한길을 걸어오고 있다. 지금까지 20여회의 개인 전시회와 일본, 대만 등 국제전시회에 참가했다. 섬유미술은 서양에서는 뚜렷한 하나의 장르로 자리 잡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침체되어 있어 관련 작품 전시회도 좀처럼 대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정 작가는 이러한 어려운 국내 여건에서도 고집스럽게 정통 섬유미술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섬유미술계의 평가를 받고 있는 아티스트이다.

이와 함께 정 작가는 2015년 사회적 기업 ㈜아트앤크래프트를 설립하여 경력단절여성과 사회적 취약계층의 여성들을 대상으로 천연염색 교육을 통해 여성들의 자립기반조성과 일자리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정 작가는 자신의 예술세계에 대해 “나의 작업은 자연에서 시작하여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는 자연 순환의 원리이다. 자연이 가져다주는 다양한 색들을 내 안에 품어서 다시 자연으로 돌려주는 과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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