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하고 즐거운 산행을 하기 위해서는 등산을 하는 산에 대한
기본 정보와 산행에 따른 안전수칙을 준수

전북소방본부 소방항공대장 소방령 이길원
전북소방본부 소방항공대장 소방령 이길원

 환절기 조석(朝夕)으로 기온이 급변하는 시기로 실내에서 움츠리고 있던 삶의 리듬을 실외로 옮겨지면서 자연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즐기고자 산을 찾는 등산객들로 산행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요즘 같은 행락철에 산을 찾는 등산객들로 인해 전국의 주요 명산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즐거운 산행을 위해 산을 찾았다가 자칫 한순간의 부주의로 돌이킬 수 없는 부상으로 이어짐으로써 해마다 많은 사건·사고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북소방본부 항공대에서 파악한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2015~2019.11월 기준)간 전북 주요 산에서 산행 중 발생한 산악사고 구조 건수는 209건으로 낙상 144건, 심정지 24건, 추락 18건, 곤충(벌쏘임, 뱀물림) 14건, 둔상 9건 순으로 파악되었고 시기적으로 행락철인 10~11월에 57건으로 가장 많은 산악사고가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특히 산악사고에서 대부분을 차지하는 사고원인은 낙상과 심정지, 추락사고 순으로 산행을 즐기는 등산객들이 조금만 주의와 관심을 기울인다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사고들이라고 할 수 있다.

요즘 같은 가을 산 산행 중 등산로에 쌓여 있는 낙엽 등으로 인하여 낙상이나 무리한 산행으로 하체 힘이 빠져 낙상하는 사례와 수려한 가을 산의 정취를 카메라에 담기 위하여 조금은 무모한 행동을 하게 되어 추락으로 이어져 생명과 직결되는 사례도 다수 발생하고 있다. 그러므로 내리막이나 암반 등산로는 더욱더 세심한 관심과 주의가 요구된다.

또한 좋은 경치를 찍기 위해 정해져 있는 포토존을 벗어나는 행동은 위험한 상황을 초래하게 함으로 안전규칙을 잘 지켜야 할 것이다. 특히 고령(高齡)이거나 초보 등산객의 경우 다소 유연성과 균형감각이 떨어져 있거나 골밀도가 낮은 경우로 부상의 위험도가 높아지므로 더욱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

위에서 열거한 사고로 인해 골절 등 부상이 발생하거나 의심이 되는 경우 먼저 119에 신고를 하고, 상비약 등으로 응급조치를 실시하여 주고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골절로 인하여 근육, 인대를 손상 시킬 수 있으므로 불필요한 움직임은 최대한 삼간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골절 시 응급조치로 'RICE 요법'을 추천한다. 부상자에게 휴식(Rest)을 취하게 하고, 부상 부위 냉찜질(ICE)과, 붕대 등으로 압박(Impression)을 해주며, 부상 부위를 심장보다 높이 올려주는(Elevation) 효과적인 응급처치를 실시하여 준다.

이 밖에 가을 산행에서는 급격한 일교차로 인한 체온저하도 주의하여야 하고, 특히 심장병 등 심장질환 병력이 있는 사람은 높은 산이나 급격한 산행은 가급적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저체온증으로 몸이 제어력을 잃어 낙상 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저체온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내구성이 좋은 점퍼 등 방한대책을 잘 강구해야 한다. 또한 하절기보다 일몰이 빨라지는 동절기에는 산에서의 기온이 급감하므로 충분한 하산시간을 고려하여 일찍 산행을 마치는 것 또한 중요하다.

그리고 심장병 등 심장질환 병력이 있는 사람은 처방 받은 니트로글리세린(혈관 확장제) 등 상비약은 항시 휴대하여야 하고 1회용 산소호흡기 휴대도 좋은 방법 중에 하나이다.

산행 중 심정지로 인한 환자 발생 시 주위 사람들의 시기적절한 심폐소생술(CPR) 응급처치가 매우 중요하다. 심폐소생술(CPR) 실시 요령은 먼저 환자를 평평하고 딱딱한 곳으로 옮기고 반듯하게 뉘여 머리를 뒤로 젖혀 호흡이 원활하게 해주고 환자의 가슴뼈 아래쪽 1/2 지점을 30회 5~6cm 깊이로 압박하여 주며 1분에 100~120회 속도로 실시 자력으로 호흡할 때까지 실시한다면 효과적인 심폐소생술을 실시할 수 있을 것이다.

끝으로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을 하기 위해서는 등산을 하는 산에 대한 기본 정보와 산행에 따른 안전수칙을 준수하고 혼자 하는 산행과 무리한 산행습관 등을 하지 않고 개인에게 맞는 올바른 산행을 실시하면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의 묘미를 충분히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전북소방본부 소방항공대장 소방령 이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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