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트럭 미끄러지며 10중 추돌해 2명 사망
수원서는 광역 버스가 신호등 기둥을 들이받아
전문가 “급제동⋅급가속 조작 안돼” 운전자 당부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한국농어촌방송/교통뉴스 = 김하영 기자] 새벽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는 등 본격적인 겨울 한파가 시작되면서 도로에 살얼음이 끼어 발생하는 ‘블랙아이스’로 인한 교통사고가 잇따라 발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4일 경기 화성시 장안면 평택방향 장안대교에서는 블랙아이스로 10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1t 트럭에 탑승한 외국인 근로자 등 2명이 목숨을 잃었다.

경찰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트럭이 빙판길에 미끄러지면서 뒤따르던 25t 트레일러가 미처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트럭을 들이받으면서 발생했다.

같은 날 수원시 장안구 이목동 사거리에서도 좌회전하던 광역버스가 빙판길에 미끄러져 신호등 기둥을 들이받는 사고가 있었다. 이 사고로 승객 10명은 버스 안에 갇혔다가 119에 구조됐다.

또 용인에서는 처인구 모현읍 43번 국도에서 7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맨 앞 차량이 빙판길에 미끄러져 가드레일을 들이받으면서 뒤따르던 차들이 잇따라 부딪혔다.

앞서 지난달 말에도 저녁에 눈발이 날린 뒤 오전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면 도로 위 빙판길 추돌 사고가 잇따랐다.

성남시 분당구 이매동 양현교에서 판교IC 방향에서 분당으로 향하던 승용차는 다리 난간을 들이받고 떨어졌다. 이 사고로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또 안양시 만안구 주민센터 앞 사거리에서는 마을버스가 주민센터 건물을 들이받아 승객 3명이 경상을 입었다.

한편 겨울철 급격한 온도 저하로 발생하는 블랙아이스는 비나 눈이 시야에 잘 보이지 않는 얇은 살얼음으로 얼어붙는 결빙 현상을 말한다. 차량 통행이 많지 않은 새벽 시간대 산모퉁이와 해안도로, 그늘진 도로나 터널 등지에서 주로 나타난다.

블랙아이스는 얇고 투명한 막으로 돼 있기 때문에 눈으로는 구별이 쉽지 않다. 특히 운전 중 차량이 미끄러져 브레이크를 밟을 경우 제동이 되지 않고 회전하는 스핀 현상이 발생해 대형 교통사고로 이어지기 쉽다.

전문가들은 블랙아이스 현상이 일어나기 쉬운 곳에서는 급제동이나 급가속 조작을 삼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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