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소연더불어민주당 진주시(을) 지역위원장
서소연더불어민주당 진주시(을) 지역위원장

[한국농어촌방송/경남=서소연 더불어민주당 진주시(을) 지역위원장]  연말이라 분주하다. 오라는 데, 가봐야 할 데도 많다. 사람들과의 만남은 생기를 돌게 한다. ‘처음처럼’, 얼마나 좋은 말인가. 근사한 글솜씨만이 좋아서가 아니다. 누구나 시작은 잘 해보자고 다짐하지 않는가. 중도이폐 또는 용두사미, 시작의 첫 마음을 지속하기 쉽지 않다. 첫 마음을 다잡자고 우리는 반성하곤 한다. 회식모임 술병에서 ‘처음처럼’을 자주 대하는 것은 당연히 자제해야 할 일이다.

만남이라도 이런저런 절차를 두고 하는 논란은 힘들고 기가 빠진다. 우울해지고 막막해진다. 처음의 지향과 목적은 딴전이고 티격태격하는 것은 꼴불견이다. 페북에 보니 어느 분이 엉거주춤한 지금의 세상살이를 신랄하게 쏘아붙인다. 줄여 소개한다.

개도 얻어맞은 골목엔 가지 않는 법인데/ 속는 것도 한 두 번이지…개혁 밀어붙일 때 확 밀어붙여야지/ 병아리 눈물도 아니고/ 살아생전에 좋은 날 볼지 어떨지 모르지만/ 오락가락 갈팡질팡 엉거주춤…닭 한마리 쥐 한마리 잡았다고/ 머시기가 된 것이 당최 없응게…이랑이 고랑 되고 고랑이 이랑 된 게…어영차 다시 한 번 가 보자고

‘오락가락 갈팡질팡 엉거주춤’ 이것이 지금의 상황이다. 그렇다. 오락가락하는 것에는 모두 질색이다. 여론조사만 챙겨도 할 일이 무엇인지 안다. 어떻게 해야 될지 분명해진다. 미국에 대한 호감도가 과거에 비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는 여론조사를 유심히 보았다. 과거 미국에 호감을 가졌다는 응답자는 70.4%였으나, 현재는 33.1%만 미국에 호감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최근 미국이 내년 방위비 분담금을 올해의 5배 이상으로 증액하라고 요구한 때문이란다.

내일 전쟁이 날 것 같은 분위기를 누르고 문 대통령은 지난해 평양도 백두산 천지도 올랐다. 통일이 아니어도, 백두산도 금강산도 그냥 오가면 좋은 일이다. 아침은 진주, 점심은 서울, 저녁은 북녘 어디에서. 그러면 될 일이다. 이것이 올바른 방향이다.

북미관계가 잘 안풀리니 남북도 그렇다. 김정은-트럼프 두 정상의 만남이 꼬인다. 강자의 여유로 평화를 얻으려는 통큰 포용력을 보기 힘들다. 북의 무장해제를 겁박하지만 쉽지 않다. 북의 도발에 북에게 단호한 조처를 취해야 한다는 여론도 높다. 미국은 중국과 힘을 겨눈 상황에서, 북핵을 빌미로 남쪽도 압박한다. 10억달러 부담하던 것을 50억 내라고 한다. 북핵을 계기로 남쪽에서 이득을 챙기려는 속셈다. 미국에 호감 33% 즉 반미여론이 심상찮지만, 그렇다고 미국을 우방이 아니라고 여기는 이도 적다.

진주지역의 오랜된 보수적 성향, 이것이 어찌 우리 진주시민들의 본래 모습이겠는가. 이웃을 사랑하고 나라를 위하겠다는 심정에 어찌 보수와 진보가 다르겠는가. 지역의 정치인들이 제대로 과감하게 활로를 열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활로는 생활정치, 남북의 교류협력 강화에 있다고 나는 믿는다. 우리는 이미 충분히 강한나라다. 다만 정의로운 나라의 실현은 지연되고 있다.

저작권자 © 한국농어촌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