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희의세상엿보기] 미스터트롯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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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희의세상엿보기] 미스터트롯 감상
  • 김용희 시인·수필가
  • 승인 2020.02.14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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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중성과 엘리트주의 -
시인·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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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어촌방송/경남=김용희 시인·수필가] 미스트롯에 이어 미스터트롯, 우리 한민족에 녹여있는 트롯DNA를 본다. 애절하다가 흥을 돋우다가 한을 뿌리다가 감미롭게 흐느끼다가 또 다시 감칠맛나게 몰아치다가… 굽이 굽이치는 노래가사 끝의 마지막 떨림이 몰입도를 높이고 노랫가락 하나에 울고 웃게 만든다. 우리 국민의 전통적 삶에 녹아오던 트롯 본성을 깨우고 있는 본 프로는 적효한 기획이었던 것 같다.

그러나 한 팀 팀미션하나 수행하는데 너무 긴 시간을 끌고 있는 느린 진행, 별로 아름다울 것도 없는 마스터 심사위원의 긴 설명이 유튜브 동영상으로 짤라서 보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는 듯하다.

패자 부활로만 꾸려진 ‘영탁’팀. 패자들에게도 기회는 열려있다는 암시를 대중들에게 전하고, ‘사랑과 정열’팀의 봉춤은 6개월 코스를 1개월로 줄여서 보여주는 그 극한의 노력이 가요에 대한 평가를 초월해버린다. ‘청춘’이란 주제의 13살 정동원 김호준 이찬원 팀, 한 편의 드라마를 써 내려간다. 어찌 이 노래로 한 사람의 짧고도 긴 여정을 드라마로 만들어 낼까? “부귀와 영화를 누렸다고 희망이 족했냐”고, 삶의 허무의 끝자락을 가요로 풀어냈다.

저급하단 취급을 받아오던 트롯이 성악전공자까지 합세하여 미국문화를 넘어선 영화 ‘기생충’을 또다시 넘는다. 노래란 게 이런 것이구나. 우리 민족의 한과 설움뿐만 아니라 인간 존재의 한을 풀어내는, 아니 풀어낼 수 없음을 가락으로 읊조리는 것이 노랫가락이었고 트롯이었구나. 할배 잃은 동원이가 부르는 “너의 인생이 무엇이냐?”"고, 그리고 “언젠가 가겠지, 푸르른 이 청춘”까지.

클래식이 고급이고 트롯이 저급인 것인지 잘 모르겠다. 예술의 전당에서 트롯공연을 했다는 얘길 듣지 못했다. 혹 문화적 사대주의는 아닌지. 왜 서양 것만 우수한 문화가 되어야 하는지. 예술의 전당은 정부가 건립하고 운용하는 정부예산으로 지원되는 곳 아닌가? 영화 ‘기생충’이 미국 시장을 제압한 것을 두고 또 난리법석하는 것 같다. 그런데 혹 그 정도 영화 우리에게 수두룩한 것 아닌가. 그 영화에 출연한 배우 이선균의 소감이 귀에 남는다. “우리가 오스카를 넘은 것이 아니라 오스카가 우리를 넘었다”고. 주체가 바뀐 것이다.

여하튼 미스트롯 미스터트롯이 우리 민족의 본성을 다시 깨우쳐주고 있는 것만은 틀림없다. 혹자는 트롯이 우리 것이 아니라 일본 것이라고 하지만 원류가 어디든 그게 무슨 큰 상관이랴. 그렇게 따지면 재즈니 락이니 다른 모든 음악도 기원으로 가면 타인의 모방이겠다. 편집되면 우리 것이다. 원시인들이 광야에서 삶을 표현하던 그 가락들, 타인 지배욕의 권위주의만 사라지면 우린 절대로 우수한 민족이다.

‘엘리트’와 ‘대중성’ 무엇이 인류역사를 주도해 왔을까? 한글 반포하려 할 때 유학자들은 “개가 글을 알면 사람행세하려 한다”고 했고, 성경 또한 신부 성직자 일부 소수만 읽을 수 있게 했었다. 중국 유학의 엘리트 문화는 그들을 앞으로 최빈국으로 하류국으로 만들 가능성이 높다. 중국은 절대로 한국이나 서구를 따라갈 수 없겠다. 왜냐하면 그들은 복잡한 문자 하나 배우는 데 반생을 소비해야 한다. 문자는 도구이지 목적이 아니다. 그건 붓글씨용 그림이지 문자가 아니다. 그들이 국가경쟁력을 가지려면 쉽게 배울 수 있는 문자 다시 만들어야 한다. 그 문자 만든 이가 벌써 엘리트주의에 빠져있었던 게다. 한글이 우수한 글이라는 것을 사실 우린 잘 모른다. 세종이 노비 해방시킨 것이 하나로 연계된다.

그들이 하류국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 하나 더 있다. 문자 배우느라 에너지 다 낭비해버리는 것 외에도 가치관 소위 보편적 사상의 문제다. 삼강오륜의 가치관은 친부살해의 그리스 로마를 이길 수 없다. 인간에 대한 가정이 틀리면 그 다음은 볼 것도 없다. 중국이 한 번도 민주화를 하지 못한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인간을 바로 보지 않기 때문이다. 군자와 신하간에 의리가 생기면 상대의 비리를 덮는다. 맹자의 역성혁명은 그들의 주 가치관이 아니다. 진열된 상품일 뿐.

좌표찾기가 얼마나 중요한가에 대한 나름의 추론이자 대중문화의 의미와 가치에 대한 재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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