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2. 26[수) ~ 2020. 3. 2(월)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인사아트센터 6층)

[한국농어촌방송/전북=이수준 기자] 전북도립미술관(관장 김은영) 서울관에서는 2020년 2월 26일(수) 부터 3월 2일(월)까지 ‘김길두 개인전’이 열린다.

經(경), 38X66cm, 종이에 먹(사진=김길두 개인전 작품)
經(경), 38X66cm, 종이에 먹(사진=김길두 개인전 작품)

무행(無行) 김길두는 전북 군산 출생이며 이번 전시는 작가의 첫 번째 개인전이다. 평산(平山) 유형재 선생에게 사사 받았으며, 다수의 기획‧초대전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현재는 서울 강서서예인협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상여행렬, 157X300cm, 종이에 먹(사진=김길두 개인전 작품)
상여행렬, 157X300cm, 종이에 먹(사진=김길두 개인전 작품)

김길두는 우리 민족의 정신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각종 종교의 경(經)을 작품으로 만들어낸다. 천부경, 도덕경, 불경, 유교경전, 성경 등의 전문全文(全文)을 사경화(寫經畵)로 표현한다. 탱화의 선(線), 불교의 공(空)사상의 사경을 접목시켜 글자와 한자, 한자의 세포(細胞)를 작가만의 감성으로 움직여 선(線)이 되는 과정을 나타냄으로서 새로운 예술장르를 창출하고자 한다. 회자(膾炙)되고 있는 경구(經句)를 재구성하여 지친 현대인들에게 새로운 안식의 시간을 제공하고자 한다.

나한도(羅漢圖), 70X68cm, 종이에 먹(사진=김길두 개인전 작품)
나한도(羅漢圖), 70X68cm, 종이에 먹(사진=김길두 개인전 작품)

이번 전시는 PartⅠ, PartⅡ로 구성되어 있으며 PartⅠ에서는 각종 경전을 우리 민족에 유입된 역사적 순서대로 배열하여 시간적 흐름을 인식할 수 있도록 한다. PartⅡ에서는 풍류마당이라는 제목으로 조선시대 여류 시인과 김삿갓의 시를 회화적으로 표현하고 산수화, 문인화 등에 고전과 현대화풍의 회화적 요소를 도입하였다. 이러한 시도는 여하히 현대라는 가치를 수용하여 발현할 것인가에 대한 신선한 실험이자, 변화의 모색이다.

춘천 창녕사 터에서 2001년 우연히 발굴된 나한상이 2019년 4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영월 창령사터 오백나한>으로 전시되었다. 작가는 이 전시를 보고 영감을 얻어 작품을 진행하던 시기에 지하철 안 사람들의 얼굴이 모두 나한의 모습과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작품 하나하나에 우리의 얼굴을 찾을 수 있으며 누구나 다 나한이 될 수 있음을 말하고자 한다. 나한은 최고 깨달음을 얻어 불법을 지키고 대중을 구제하는 임무를 지닌 불교성자를 뜻한다.

작품은 상호간에 연결되어 있어 마치 하나의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도록에 수록된 작품에 대한 설명은 독자, 관람객과의 소통을 위해 나타나는 하나의 대화방식으로 재탄생 된다. 결국 각종 경(經) 속에 녹아있는 메시지를 새로운 예술표현 방식으로 관객에게 전달하게 된다. 이번 전시를 통해 시, 서, 화를 현대와 고전에 함께 접목시켜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하게 하고 보는 이들이 이러한 변화를 통해 안락함과 편안한 시간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사진=김길두 개인전 작품)
(사진=김길두 개인전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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