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촌방송/경남=강정태 기자] 전통적인 보수지역인 산청·함양·거창·합천 선거구는 김태호 전 지사의 무소속 출마에 보수분열이 최대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보수분열과 정치신인의 싸움으로 전개되는 산청·함양·거창·합천 선거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 주목되고 있다.

산청·함양·거창·합천 선거구는 더불어민주당 서필상 전 전국농협 노조위원장, 미래통합당 강석진 현역의원, 무소속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격돌한다. 이외에도 민생당 김운향 후보, 우리공화당 박영주 후보, 민중당 전성기 후보, 국가혁명배당금당 김태영 후보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 지역구는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인식 속에 보수성향의 정당에서 줄곧 당선증을 거머쥐었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이변이 일어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대권 잠룡으로 거물급 인사인 김태호 전 지사가 통합당 공천에서 배제돼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보수표 분열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전 지사는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 경남지사 선거 출마 당시 선거에 패배했음에도 산청·함양·거창·합천 지역에서 58%라는 득표율을 기록할 만큼 이 지역에서 김 전 지사에 대한 표심은 뚜렷했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통합당 현역의원과 통합당 거물급 인사의 치열한 싸움으로 민주당이 이 지역구에서 어부지리를 취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 서필상 후보는 민주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단수 후보자로 의결돼 본선에 진출했다. 진주고와 경상대를 졸업했으며 농협에 입사해 전국농협노조위원장을 지냈다.

주요 공약으로는 함양을 중심으로 산청·거창·합천을 연결하고 5개 도와 3대 광역시, 18개 시군을 잇는 ‘거대달빛철도’ 추진 등이 있다.

서 후보는 “주민들의 염원과 시대정신에 맞는 공약을 마련, 4개 군이 속한 지역구의 상생과 발전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며 “집권여당의 힘으로 지역발전에 온 힘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통합당 강석진 후보는 신성범 18·19대 전 의원과의 경선에서 승리해 최종 후보로 확정돼 이번 21대 총선에서 재선 국회의원에 도전한다.

주요 공약으로는 △‘지방소멸위험지역 지원 특별법’ 제정 지원 추진 △농촌교육여건 향상을 위한 ‘농어촌 교육진흥특별법’ 제정 추진 △국가예방접종 대상과 종류 대폭 확대 등이 있다.

강 후보는 “어떤 명분을 내세워도 문재인 정권 심판을 통한 총선승리, 정권교체보다 앞서는 것은 없다”며 “경남에서 압승의 바람이 서울로 불어 전국이 핑크빛으로 물들 수 있도록 저들의 촛불에 맞서 정권 심판 대통합의 ‘핑크혁명’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무소속 김태호 후보는 미래통합당 공천심사에 참가했다가 공천에서 배제, 경선에 참여하지 못하면서 무소속 출마를 결심했다. 그는 자신의 고향인 거창에서 경남도의원, 거창군수 등을 역임했으며 경남지사 재선을 지냈다.

주요 공약으로는 △농산물최저가격보장제 도입 추진 △승강기 전문 국책연구기관 유치 △노인종합복지단지(실버클러스터) 조성 △농민수당과 농업인 월급제의 입법화 추진 등이 있다.

김 후보는 “고향의 믿음으로 저의 꿈도 더 키워나가고 그 힘으로 고향발전도 꼭 이루어내겠다”며 “지역에 돈도 끌어오고 사람도 끌어와 장사도, 농사도, 관광사업도, 일자리도, 지역경제도 대박나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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