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소리열전 화룡점정 (畵龍點睛) 소리꾼 26명이 꾸미는 판소리 다섯바탕의 향연

(사진=plxabay)
(사진=plxabay)

[한국농어촌방송/전북=이수준 기자] 창극단 전원 26명이 출연, 각자 개성으로 풀어낸 판소리 다섯바탕의 눈대목을 3일에 걸쳐 골고루 펼쳐낸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완연한 봄을 느끼지 못해 아쉬운 요즘, 전라북도립국악원(원장 차주하) 창극단(단장 조영자)이 올해로 세 번째를 맞이하는 소리열전 <화룡점정(畵龍點睛)>의 특별한 무대를 선보인다. 5월 14일(목), 15일(금) 오후 6시, 16일(토) 오후 4시에 소리의 고장 전주를 대표하는 문화시설 가운데 하나인 전주소리문화관(관장 유현도)과 공동주최하여 야외무대에서 3일간 펼친다.

소리열전 <화룡점정(畵龍點睛)>은 2018년 첫 선을 보인 이후 도민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전라북도립국악원의 대표 기획공연이다.

올해로 세 번째를 맞이한 소리열전은 코로나19로 침체되어 있는 전주한옥마을의 관광을 활성화하며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로 지친 시민들의 마음을 위로하고자 준비한 공연으로 주춤했던 공연계의 활력소가 될지 기대된다.

단원들의 각자의 개성으로 풀어낸 다섯 바탕 눈대목 레퍼토리와 쉽고 친절한 해설은 처음 소리 공연을 접하는 관객들에게도 다채로운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첫째 날(14일)에는 고양곤의 춘향가 중 신연맞이 대목을 시작으로 천희심명창의 춘향가 중 쑥대머리 대목, 최경희의 심청가 중 곽씨부인 유언 대목, 최현주명창의 심청가 중 주과포혜 대목, 김춘숙의 심청가 중 황성 올라가는 대목, 유재준의 적벽가 중 조자룡 활 쏘는 대목, 배옥진명창의 흥보가 중 둘째 박 타는 대목, 한단영의 흥보가 중 음식 차리는 대목, 김도현명창의 수궁가 중 일개한퇴 대목을 펼친다.

둘째 날(15일)에는 박추우의 춘향가 중 천자 뒷 풀이 대목을 시작으로 박수현의 춘향가 중 오리정이별 대목, 이충헌의 춘향가 중 쑥대머리 대목, 김정훈의 춘향가 중 어사출두대목, 박영순명창의 흥보가 중 흥보비는 대목, 김성렬의 심청가 중 화초타령 대목, 최삼순의 심청가 중 타루비 대목, 장문희명창의 적벽가 중 새타령 대목, 김세미명창의 수궁가 중 자래와 호랑이 만나는 대목을 감상할 수 있다.

셋째 날(16일)은 고승조의 심청가 중 상여소리 대목을 시작으로 김광오의 심청가 중 주과포혜 대목, 문영주명창의 심청가 중 심봉사 물에 빠지는 대목, 이세헌의 춘향가 중 과거장 대목, 박건의 흥보가 중 흥보비는 대목, 박현영의 수궁가 중 토끼 세상 나오는 대목, 이연정명창의 적벽가 중 새타령 대목, 차복순명창의 흥보가 중 박타는 대목을 끝으로 3일간의 소리 일정을 마친다.

고수에는 조용안, 조용복, 박종호, 임청현(교육학예실 교수부), 장인선(관현악단 타악수석)이 호흡을 맞추며, 김용호 교육학예실장의 해박한 해설로 진행된다.

창극단장 취임 후 첫 공연을 올리는 조영자 창극단장은 “단원들과 함께하는 첫 공연인 만큼 준비하는 매순간이 설레고 기대된다. 특히 짜임새 있고 밀도를 더해가는 재치 있고 박진감 넘치는 소리판의 무대가 될 것이다”고 전했다.

차주하 국악원장은 “이번 공연을 통해 코로나19로 몸과 마음이 지친 도민들에게 한옥마을의 정취와 따뜻한 햇살, 소리로 위로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했다.

유현도 전주소리문화관 관장은 “공연재개 첫 공연을 전라북도립국악원 창극단원들의 귀한 소리로 열게 되어 뜻깊고 감사하며, 지루할 틈 없이 진행되는 다채로운 대목들에 귀 기울여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이렇게 좋은 공연을 한정된 객석으로 운영해야 해서 아쉬움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전라북도립국악원과 전주소리문화관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객석 띄어앉기(총 30석만 운영), 마스크 착용, 문진표 작성 등 방역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또한, 현장에서 관람하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 국악원 유튜브 또는 홈페이지를 통해 현장중계(방송)되며, 중계된 영상은 추후 편집 작업을 통해 다시 공개된다.

5월 14일, 15일, 16일 전주소리문화관에서 진행되는 공연은 사전예약자만 관람할 수 있으며, 전주소리문화관 사무실을 통해서 예약이 가능하다.

저작권자 © 한국농어촌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