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기간 : 2020. 5. 20[수) ~ 2020. 5. 258(월)
전시장소 :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인사아트센터 6층)

(사진=양규준 (楊圭埈, Yang Gyujoon) 서양화가 프로필)
(사진=양규준 (楊圭埈, Yang Gyujoon) 서양화가 프로필)

[소비자TV·한국농어촌방송/전북=이수준 기자] 전북도립미술관(관장 김은영) 서울관에서는 2020년 5월 20일(수) 부터 5월 25일(월)까지 ‘양규준 개인전’이 열린다.

작가는 전북 순창 출생으로 전주고등학교를 졸업(52회)하고, 뉴질랜드 화이트클리프 미대 대학원, 오클랜드 미술대학원 실기 과정,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부 서양화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였다.

개인전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 영은미술관(경기도), 백송갤러리(서울), 화이트스페이스 갤러리(뉴질랜드), 노스아트 갤러리(뉴질랜드) 등을 비롯하여 18회의 개인전을 개최하였다. 또한 150여 회의 기획 초대전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중앙대학교 미술학부 서양화과 출강(2012~17),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출강(2018), 선화예고 미술부(1985~97, 2012~18)를 출강한 바 있다.

작가의 작품은 다양한 붓의 흔적들로 가득하다. 이번 전시에서는 전작에서 보여주었던 확실한 형태의 붓 터치들에서 검은 산수라는 이름으로 화면에 스며든다.

(사진=검은 산수2012, 162x130cm(X2) each, acrylic on canvas)
(사진=검은 산수2012, 162x130cm(X2) each, acrylic on canvas, 2020)

가만히 보고 있으면 반복적으로 스미고 번지고 중첩되어 검은 색이 마치 화선지에 물과 먹으로 그려내는 수묵처럼 보인다.

“한겨울 아침, 하얀 창호지 문에 비친 격자 문살, 까만 문고리 그림자 주위는 아직 희미한 어둠, 온기를 더해가는 구들장 창호지 문 사각프레임 은은한 빛을 품어내고 있었다.

(사진=검은 산수2011, 65x100cm, acrylic on canvas, 2020)
(사진=검은 산수2011, 65x100cm, acrylic on canvas, 2020)

젖은 종이 면을 타고 흐르는 물방울의 변주곡, 소리 없는 아우성 번짐, 확산, 증발, 그리고 소멸, 그것은 찰나에 미학이었다.

유년 시절의 시지각적 경험들이 나의 작업 한 부분이 됐고, 마치 농부가 밭에 고랑을 내 두렁을 만들 듯 나는 무념의 마음가짐으로 아득한 검은 공간에 흰 획을 한 땀씩 쌓아가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작가 노트 中)

(사진=검은 산수2015, 130x130cm(X5) each, acrylic on canvas, 2020)
(사진=검은 산수2015, 130x130cm(X5) each, acrylic on canvas, 2020)
(사진=검은 산수2016, 162x112cm(X4) each, acrylic on canvas, 2020)
(사진=검은 산수2016, 162x112cm(X4) each, acrylic on canvas, 2020)

캔버스에 아크릴이라는 서양 재료를 통해 번지고 흘러내리는 수묵의 효과를 창출해낸 작가의 작품은 계획과 우연의 만남, 이성과 감성, 채움과 비움이라는 상반된 요소 간의 교차를 보여준다.

내면의 이중성(duality)의 요소들이 조화롭게 공존하고 뒤섞이며 만들어낸 독특한 작가만의 긴장감과 생명력이다.

의도와 우연이라는 상반된 요소들에서 균형과 불균형 속에서 드러나 따뜻한 긴장감으로 작동된다.

(사진=검은 산수2013, 91x117cm, acrylic on canvas, 2020)
(사진=검은 산수2013, 91x117cm, acrylic on canvas, 2020)

검은 산수는 산수화적 특성과 캔버스와 아크릴이라는 재료가 전하는 특성, 즉 동서양 미술의 혼합이 내재해있다. 이러한 혼성과 더불어 의도/비의도 된 작가 신체의 움직임과 들숨, 날숨의 호흡으로 인하여 생긴 변화는 작가의 회화를 채움과 비움 사이를 교차하게 만든다.

하이데거는 인간이 마주치는 모든 것들은 이미 관계성 속에 있다고 하였다. 이것은 모든 이중성 안에 나아가 작품을 통해 이 세상의 모든 생명이 있는 것들에 대한 존재의 가치를 부여하고자 하는 것이다.

아무것도 없는 듯하지만 결국 어떤 풍경이 감지고 켜켜이 쌓여 작가의 제스처에 따라 드러나는 모호한 속에 사색의 세계와 마주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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