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예고 거쳐 지정 고시…국가문화재 승격도 노력

1910년 대의 진주성 촉석루.
1910년 대의 진주성 촉석루.

[한국농어촌방송/경남=강정태 기자] 한국전쟁 당시 불에 타기 전 국보였던 촉석루와 옛 경남도 도청 정문이였던 영남포정사 문루가 경남도 유형문화재로 승격됐다.

진주시는 진주성 촉석루와 영남포정사 문루가 지난 2월 경남도 유형문화재로 승격되어 행정예고 기간을 거쳐 11일 경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 고시됐다고 밝혔다.

촉석루는 경남도 유형문화재 제666호, 영남포정사 문루는 경남도 유형문화재 제667호로 고시됐다. 이전까지 문화재 자료로 지정되었던 것은 해제됐다.

촉석루는 우리나라 3대 누각 중 하나로 1241년(고려 고종28)에 창건하여 수차례 보수를 거쳐 자리를 지켜왔다. 1950년 6.25전쟁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국보 제276호로 지정되어 있었고 한국전쟁 때 불탄 것을 진주시민들이 성금으로 옛 모습을 되찾았지만 문화재 자료로 지정돼왔다.

촉석루는 국난이 있을 때 마다 국난극복의 현장이었고 임진왜란 제2차 진주성 전투에서 7만의 민‧관‧군과 의기 논개가 순국한 현장으로 진주시민들의 역사 인식 속에 애국과 충절의 상징으로 깊이 뿌리내린 누각이다.

촉석루는 한옥건축의 아름다움과 역사성, 그리고 재건 당시 최고의 장인들이 전통적 방식으로 소실되기 전의 원형에 가깝게 복원한 누각이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시는 국보였던 촉석루의 명성을 되찾고자 진주성도 및 1901년 일본인 고토 분지로가 촬영한 사진 등 명확한 근거를 바탕으로 촉석루 부속건물인 ‘함옥헌’도 복원하고자 검토 중이다.

영남포정사 문루는 조선시대 진주성내 관찰사영의 정문으로 1618년 병사 남이흥이 신축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옛 경상 우병영 관아 건물 중 유일하게 남아있는 관아건물이라는 점에서 건축문화재로서의 가치를 높이 샀다.

1895년 고종 32년에 전국 8도제를 28부제로 시행하면서 진주부가 설영되어 진주 관찰부, 선화당의 관문이 되었고 1925년 도청이 부산부로 옮겨 갈 때 까지 그 문루로 영남 포정사라 이름하였다.

이렇듯, 영남 포정사 문루는 경남의 수부(首府)를 상징하는 관찰사영의 정문으로 조선시대에 진주가 경남도의 중심지였음을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있는 건물이며 최초에 병사 남이흥이 신축한 이후 300여 년간 자리를 지켜온 역사성도 함께 인정되었다.

시는 진주성 내 촉석루는 물론 안내 시설물 등을 고시에 맞추어 정비하고 홍보물도 재정비할 예정이다.

특히 진주성 내 문화재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국가 문화재로 승격시키기 위하여 문화재 승격 용역을 발주하는 등 대한민국 대표 유적지의 명성에 걸맞게 문화재의 품격을 높일 예정이다.

진주시 관계자는 “진주성은 끊임없는 고증과 복원을 통해 진주 역사와 문화의 중심지로서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만들어 나가야 하며 또한 후세에 부끄럽지 않도록 물려주는 것이 역사를 이겨낸 선조들에게 보답하는 길”이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한국농어촌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