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생방송과 전주세계소리축제 공식 유투브, 페이스 북으로 생중계
명인들의 전통 산조부터 동서양 현악기(가야금-첼로)의 이질적이면서도 독특한 만남
아쟁·판소리와 함께 무대에 오를 줄타기 공연 등 이채로운 그림을 선보임

[소비자TV·한국농어촌방송/전주=박문근 기자]  2020 전주세계소리축제 기획공연 ‘현 위의 노래’ 가 전주MBC 생방송과 전주세계소리축제 공식 유투브, 페이스 북으로 생중계 되었다.

올해 축제의 모티브인 현악기와 소리축제가 그동안 지향해 온 전통을 기반으로 한 기획 프로그램의 핵심이 이 공연 속에 녹아든다. 올해 축제의 주제의식과 차별점을 가장 잘 압축해 놓은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올해 축제의 주요 모티브인 ‘현악기’, 그리고 여기에서 파생한 줄과 이음의 포괄적인 연상을 이 공연 속에 다채롭게 담아낸다. 특히 명인들의 전통 산조부터 동서양 현악기(가야금-첼로)의 이질적이면서도 독특한 만남, 그리고 아쟁·판소리와 함께 무대에 오를 줄타기 공연이 이채로운 그림을 만들어낸다.

줄타기 시나위, 흥부가 중 '박 타는 대목'과 줄타기(사진=전주세계소리축제)
줄타기 시나위, 흥부가 중 '박 타는 대목'과 줄타기(사진=전주세계소리축제)

첫 번째 무대인 줄타기 시나위는 현악기 고유의 특징인 이음과 연결의 의미를 ‘소리와 줄’로 담아 낸 무대다. 전통현악기 아쟁의 무대에 판소리 흥보가 중 ‘박타는 대목’이 어우러지고 줄타기 명인의 놀음이 더해진 새로운 시도를 통해 전통의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

아쟁 김영길(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예술감독 역임), 판소리 최영인(제45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명창부 장원-대통령상), 줄타기 박회승(궁중 줄놀이 계승자), 고수 조용안(전라북도 무형문화제 9호)이 세대 간 호흡을 맞춰 눈과 귀가 즐거운 새로운 공연을 선보였다.

산조와 바흐로 국악과 서양을 대표하는 현악기 가야금과 첼로의 합주곡(사진=전주세계소리축제)
산조와 바흐로 국악과 서양을 대표하는 현악기 가야금과 첼로의 합주곡(사진=전주세계소리축제)

두 번째 무대는 산조와 바흐로 국악과 서양을 대표하는 현악기 가야금과 첼로의 합주곡으로 편곡은 지성호(전북대 음악대학) 교수가 맡았다. 공연은 첼로 연주로 시작하여 가야금 10인이 함께하는 성금연류 가야금산조로 이어지고, 곡 후반부 가야금과 첼로가 함께 연주하는 산조로 마무리 되었다. 경계를 넘나들면서도 서로의 장르를 존중하는 소통과 이해의 과정을 선보이는 색다른 연주였다.

가야금 지성자(전북무형문화제 제40호 가야금산조 보유자) 명인과 성금연가락보존회 회원들, 아마티 첼로 소사이어티, 고수 조용안이 호흡을 맞춰 산조와 바흐에 이르는 동서양 대표적 레퍼토리로 이색적인 하모니를 선사했다.

가야금과 거문고 연주자가 한 팀을 이룬 ‘달음’(사진=전주세계소리축제)
가야금과 거문고 연주자가 한 팀을 이룬 ‘달음’(사진=전주세계소리축제)

세 번째의 무대는 가야금과 거문고 연주자가 한 팀을 이룬 ‘달음’은 탈춤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탈(TAL)’이라는 곡을 연주한다.

탈은 탈춤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곡으로 얼굴을 가릴 때 쓰는 ‘탈’이라는 의미에 ‘해탈을 했다’의 탈, ‘배탈 났다’의 탈의 의미까지 더하여 ‘탈이 나버린 세상’, ‘잘못된 것들을 탈탈 털어내고 밝게 나아가자’ 하는 마음이 담긴 곡이었다.

연주를 맡은 ‘달음’은 2018년 하수연(가야금)과 장서연(거문고)로 구성한 팀으로 두 현악기가 만들어내는 고유한 명주실의 울림을 조화롭게 풀어내고자 다양한 음악활동을 펼치고 있다.

신진국악인들의 무대를 통해서 ‘우리의 소리가 세계의 소리고 미래의 소리다’라고 생각되는 무대였다.

전통악기 연주자와 소리꾼이 출동해 현악기 중심의 전통 즉흥시나위로 피날레를 장식(사진=전주세계소리축제)
전통악기 연주자와 소리꾼이 출동해 현악기 중심의 전통 즉흥시나위로 피날레를 장식(사진=전주세계소리축제)

마지막 무대는 판소리, 장구, 거문고, 대금, 피리, 아쟁 등 20여 명의 전통악기 연주자와 소리꾼이 출동해 현악기 중심의 전통 즉흥시나위로 피날레를 장식한다.

시나위란 악기들이 일정한 장단 안에서 즉흥적으로 자유롭게 연주하는 음악인데 이번에 선보인 더블시나위는 판소리 방수미(2016년 박동진판소리 명창명고대회 대통령상)와 전주판소리합창단, 그리고 아쟁과 거문고를 중심으로 하는 최고의 연주를 하는 명인들 10여명의 악단을 이루어 연주하였다.

현악기를 중심으로 한 시나위를 선보이며 판소리를 통해 소리의 역할을 강조하였다. 악기별로 연주자 2명씩 구성해 전통 즉흥시나위의 힘을 2배로 키운 특별한 공연이었다, 각 연주자들의 역량과 역동적인 호흡을 만날 수 있었다.

2020 전주세계소리축제의 주제가 현악기인만큼 현악기만의 섬세하고 부드러운 소리가 무대를 꽉 채웠다. 현악기의 특징이 줄과 선인데 줄과 선은 서로 연결해 주고 이어준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올해 소리축제의 주제가 ‘잇다’인 만큼 그것을 잘 담아 냈다.

이번 전주세계소리축제는 무대를 거듭할수록 전통현악기와 서양악기가 음악을 통해서 우리들의 마음이 맞닿아가고 있었으며, 소리를 매개체로 멋스러운 전통음악부터 현대적 감성에 맞는 세련된 음악까지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축제로 발돋음했다.

2020 전주세계소리축제 주제가 ‘이어가다, 잇다’이다. 코로나19로 비대면에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시간과 공간의 한계를 뛰어 넘어서 모두가 정서적으로 하나로 연결되는 시간이었으며, 오늘의 공연은 거실에서, 손바닥 안에서 생생한 무대가 펼쳐졌다. 전주세계소리축제 공식 유투브와 페이스 북 채널을 통해서 실시간으로 관람할 수 있었으며, 특별히 전주MBC 오리지널 채널을 통해서 생방송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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