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과기대 평의원회 “통합 과정 속 무법 수두룩” 주장
“교육부에서 내려오지 않는 사실 구성원에게 전달했다”
최근 실시한 의견조사도 직능별로 문항수 달라 무법 주장
“무법으로 이뤄진 절차는 무효…1대1 형태로 추진해야”

대학 측 “통합 과정 모두 적법한 절차 거쳐 진행한 것
의견조사도 직능별로 문항수 다른 이유 충분히 설명했다”

■경상대 총학생회 “학생 의견 반영 안 돼” 성명서 제출
통합세부 내용 의견수렴 요청과 통합추진 과정 정보 요구

대학 측 “통합까지 시간 남아 의견수렴 후 진행할 것”

경남과기대 평의원회가 7일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통합추진과정이 무법이라고 주장했다.
경남과기대 평의원회가 7일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통합추진과정이 무법이라고 주장했다.

[한국농어촌방송/경남=정웅교 기자] 경남과학기술대학교와 경상대학교의 통합 마무리를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곳곳에서 파열음이 발생하고 있다.

경남과기대와 경상대의 구성원들은 대학통합 추진 중에 양 대학이 구성원들과의 의사소통 부족과 기존 합의한 형태로 대학통합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주장을 제기하며 구성원들의 의견수렴 등을 요구하고 있다.

경남과기대 평의원회는 7일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행정절차를 양 대학 총장이 무법으로 진행했다는 주장을 제기하며 기존 취지인 1대1 통합형태로 추진해달라고 촉구했다.

최경옥 경남과기대 교수회 부의장은 “통합 행정 절차는 무법으로 진행된 것으로 교육부에서 양 대학의 통합형태는 흡수통합밖에 이뤄질 수 없다는 거짓된 사실을 김남경 경남과기대 총장이 구성원에게 전달한 부분은 분명 위법적인 행동이다. 또, 지난달 16‧17일에 경남과기대 구성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의견조사에서도 직원‧교수 등 직능별로 문항 수를 달리 진행한 부분도 위법 행위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근 실시한 의견조사 과정은 무법적인 행위로 원천 무효이며 통합행정 절차 또한, 적법하지 않기 때문에 기존에 합의한 대학통합형태인 1대1 통합형태로 추진할 것을 교육부에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경남과기대 관계자는 “교육부에 기존에 제출한 통합세부협약 내용이 통합하는 대학, 통합되는 대학 고시를 요청해 그에 걸맞게 실시한 것이 16‧17일에 실시한 의견조사였으며, 의견조사 중 직능별로 문항 수가 첨삭된 부분은 충분히 그 당시 대학평의원회에 설명한 후 진행한 것으로 적법한 절차를 거쳤다고”고 반박했다.

경상대가 5일 경상대 대학본부 5층에서 학생 중앙자치기구 대표자와 간담회를 개최한 가운데 경상대 총학생회가 통합세부내용에 대해 반발했다.
경상대가 5일 경상대 대학본부 5층에서 학생 중앙자치기구 대표자와 간담회를 개최한 가운데 경상대 총학생회가 통합세부내용에 대해 반발했다.

앞서 경상대 총학생회도 양 대학의 통합이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통합 과정에 학생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다며 △대학통합의 진행상황 및 대학통합과 관련된 정보의 가감 없는 공개 △통합 이전 양 대학 재학생의 졸업 시 교명 유지 △대학본부 칠암캠퍼스 이전 반대 △유사·중복학과 문제 해결 △경상대학교 70년 역사를 부정하는 통합대학 역사 인정 거부 등을 요구하는 성명을 지난달 14일 발표했다.

이에 경상대는 성명서에 응하기 위해 지난 5일 오후 대학본부 5층에서 총학생회 등 학생 중앙자치기구 대표자와의 간담회를 개최했다.

경상대 총학생회는 이날 간담회에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통합의 세부내용은 학생 의견수렴이 부족했다는 문제를 지적하며 앞서 발표한 성명서에 대한 답변을 요청했다.

박주현 경상대 총학생회장은 “현재 학생들은 대학통합 진행에 대해 아는 것이 많이 부족하다. 이에 진행 상황에 대해 알려달라”며 “학생들은 대학 역사, 졸업장 등에 우려하고 있다. 학교 측은 우려하는 세부협약내용에 학생들이 원하는 방침을 달라”고 요구했다.

경상대 관계자는 “통합교명 등과 관련된 통합세부실행계획은 의견조사 당시 확인된 부분에서 크게 벗어난 것이 없으며, 혹여나 사용하지 못하게 된다면 경상대 구성원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대학역사와 대학본부 등은 흡수되는 대학인 경남과기대가 요구해 우리 대학도 법적으로 벗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양보할 것들이 필요했다. 학생 졸업장은 경남과기대 재학생들은 동일학과 경우 경상대 졸업 자격요건에 충족해야 통합대학으로 졸업이 가능한 부분이다”고 답변했다.

이어 “대학통합의 단점만 살펴보지 말고 먼 미래를 보고 장점에도 집중 해주길 바란다”며 “아직 통합세부실행에 있어 많은 시간들이 있기 때문에 그 기간 안에 학생과의 간담회도 재차 개최할 계획이며 구성원들의 의사를 충분히 반영할 방침이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양 대학 일부 구성원들이 반발하면서 통합 마무리를 남겨놓고 통합세부내용 등의 추진에 고초를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현재까지 양 대학이 통합 과정 속 구성원과 의사소통이 부족해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통합이 원만히 진행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통합추진상황을 양 대학 구성원들에게 정확히 전달하고 통합세부내용 등 구성원이 요구하는 부분은 구성원과의 소통을 통해 일정 부분은 만족시켜 주는 방향으로 설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간담회에서 주로 다룬 통합 세부내용에 대해 대학통합을 중점적으로 이끌어 나가고 있는 김상민 경상대 대학통합실무단 부단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양 대학이 통합하면서 통합 이전 각 대학의 강점을 살리고 약점을 보완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부응하여 역동성을 발휘하고 지역발전을 견인하며 국가균형발전에 기여하는 지역혁신 플랫폼 대학이자 국가 거점 국립대으로서 그 역할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상대와 경남과기대의 통합 세부협약에 따르면 유사‧중복학과는 부속합의서에서와 같이 통합 미해결 학과는 통합을 원칙으로 하며, 통합 후 상호 협의하에 해당 학과 인프라를 구축해 2024년 2월까지 개편할 계획이다.

통합대학 교명은 2019년 11월부터 전 국민 대상으로 의견조사를 통해 1순위로 나타난 ‘경상국립대학교’로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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