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항공국가산단 조성지 발파공사로 인해 고통 호소
주민들 “산단조성돼도 피해 계속…이주대책 마련해야”
LH “주민 100% 만족 못하겠지만, 개선노력은 할 것”

진주시 정촌면 대축리 마을 주민 20여 명이 15일 오전 항공국가산단 조성현장에서 집회를 열고 산단 조성에 따른 피해를 호소하며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진주시 정촌면 대축리 마을 주민 20여 명이 15일 오전 항공국가산단 조성현장에서 집회를 열고 산단 조성에 따른 피해를 호소하며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한국농어촌방송/경남=강정태 기자] 진주시 정촌면 일대 LH에서 시행 중인 항공국가산업단지 건설현장 인근 주민들이 공사현장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먼지, 발파작업으로 발생하는 진동 등으로 피해를 보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정촌면 대축리 마을 주민 20여 명은 15일 오전 항공국가산단 조성현장에서 집회를 열고 “공사현장 발파가 진행되면서 소음, 비산먼지, 진동 등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며 피해방지를 위한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특히 이들은 산단이 완공되어도 마을 바로 앞에 공장 등이 들어서면 또 다른 피해들이 지속될 것이라며 이주대책을 요구하기도 했다.

15일 진주시에 따르면 정촌면 예하·대축·화개리 일원 81만9614㎡ 부지에는 2022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항공국가산단 조성 공사가 진행 중이다.

현재 공정률은 12% 정도로, 지난 6월부터 발파작업을 시작해 최근에는 마을 인근에서 발파가 진행되면서 이곳 30여 가구의 주민들은 대책위를 구성해 산단 조성과 관련한 문제들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대축리 주민들은 이날 “하루 낮시간에 발파를 10~12회를 하는데 침대가 흔들릴 정도로 놀랜다. 소음도 있고, 비산먼지도 심해 빨래하나를 널 수 없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실제 집회가 진행되는 현장에는 공사 차량의 주 출입로였지만 세륜기도 없었으며, 이로 인해 도로 등에 비산먼지가 가득 쌓여 있었다.

또한, 주민들은 공단조성 이후를 더 우려하기도 했다. 주민대표 A씨는 “공단도 마을보다 높게 조성되는데 마을 바로 앞에 10m 높이의 공장들까지 들어서면 마을은 암흑으로 덥힐 것이 불보듯 뻔하다”며 “LH에서 산단 조성한다고 농촌 사람들의 생계인 농토까지 다 빼앗아 갔는데 삶의 터전까지 망치고 있다. 이주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집회가 진행된 이날 마을주민과 진주시, LH는 간담회를 문제를 의논하고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주민들은 대책으로 △마을과 공장 간의 거리 50m이상 둘 것 △발파작업으로 인한 소음과 진동 최소화 △마을과 조성된 공단의 공장 높이 같게 할 것 등을 요구했다. 주민들은 이런 대책을 해결하지 못할 시에는 LH에서 마을 이주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LH에서는 부지 성토와 발파작업은 협의가 가능하지만, 마을과 공장과의 50m 이상 거리 유지는 이미 기본계획에 따라 사업이 진행되고 있어 어렵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대안으로 마을쪽에 공장이 아닌 주차장이 들어서게 해 마을과 공장과의 간격을 최대한 유지하겠다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주민들을 설득하지는 못했다.

LH관계자는 “주민들이 불편해하는 사항을 경감시키기 위해 지속해서 협의해 의견차를 좁히도록 하겠다”며 “요구를 100% 만족시킬 수는 없지만, 노력은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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