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총회장 문 열고 욕설 퍼부어
공개사과 요구에…이 의원 “잘못했으나 사과는 안 할 것”

진주시의회 민주당 의원들이 22일 오전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현욱 의원이 막말과 욕설로 의회의 품격을 떨어뜨렸다며 공개사과를 촉구했다.
진주시의회 민주당 의원들이 22일 오전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현욱 의원이 막말과 욕설로 의회의 품격을 떨어뜨렸다며 공개사과를 촉구했다.

[한국농어촌방송/경남=강정태 기자] 진주시의회 민주당 의원들이 22일 도시환경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현욱(무소속) 의원이 막말과 욕설로 의회의 품격을 떨어뜨렸다며 공개사과를 촉구했다.

진주시의회 민주당 의원 8명은 이날 오전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16일 오전 의회 기획문화위원장실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 도중 ‘이현욱 의원은 엑스맨’이라는 발언이 나왔는데, 이를 이 의원이 옆방에서 듣고는 방문을 열어 ‘XX년’, ‘XX새끼’ 등 차마 입에 담지 못한 욕설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날 엑스맨 발언은 진주시 채용비리 의혹 조사특위 구성과 앞으로 진행사항을 봤을 때 정체를 알 수 없는 사람이라는 뜻에서 말했지 폄하하거나 무시하려고 한 발언은 아니었는데 욕설을 했다”며 “민주당 의원들의 회의자리에 찾아와 의회의 품격과 지위를 무참하게 짓밟은 이 의원은 공개사과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날 이외에도 평소 이현욱 의원의 언행에 문제가 있었다며 사례들을 공개했다.

민주당 의원들의 주장에 따르면 이 의원은 지난 2019년 시내버스 증차 예산과 관련해 찬반이 대립할 때 유등축제 개막식에 의회 버스로 이동하자는 건의가 받아들여졌다고 기획문화위원장 방 앞을 지나며 “XX새끼들 걸베이 XX들이가” 등의 욕설을 했고, 시내버스 증차예산이 삭감된 후 유등축제 행사장에서 민주당 모 여성 의원이 인사를 건네자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지난해 11월 진주시의회에서 상해임시정부 현장방문에서는 모 여성 의원에게 “XX년 XX을 찢어버릴라”는 욕설을 했다고 밝혔다.

진주시의회 민주당 의원들은 “이외에도 다수의 사례들이 있는데도 욕설과 막말에 반성없이 재발을 일삼는 이 의원의 공개사과가 있어야 한다”며 “사과를 하지 않을 시 의회 윤리위원회 제소 등 다각도의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의 기자회견 후 시청 기자실을 찾아 욕설을 한 점에 대부분 인정하면서도 의원으로서는 감정적으로 행동한 부분에 잘못 했으나 사과할 뜻은 없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의회버스로 이동하자는 건의가 받아져 욕설을 했다는 것은 기억이 나지 않으나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욕설을 한 것을 인정한다”며 “의원의로서는 부적절했고 잘못했다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 이유들이 있었기에 사과할 뜻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 16일 있었던 욕설에 대해서는 옆방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모여 나를 두고 부정적 발언을 하니 감정적으로 화가 나서 욕설을 했다”며 “상해에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무시하는 발언에 화가 나서 그랬고, 다른 사례들도 이유들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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