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별한 인연과 만남으로 소중한 얼과 맥을 이어온 동리 사람들의 소리 풀어내

동리가의 명창들 공연 후(사진=동리문화사업회)
동리가의 명창들 공연 후(사진=동리문화사업회)

[소비자TV·한국농어촌방송/고창=박문근 기자] 한국판소리고법연구회는 17일 전북대학교 예술대학 아트홀에서 국가무형문화재 기획공연 '정회천 명고와 함께하는 동리가의 명창들’ 연주회를 주최했다.

이번 연주는 원래 동리국악당에서 가지려 했으나 코로나19의 2.5 단계로 인한 현 상황을 고려하여 장소를 변경하여 무관객으로 연주를 녹화하였고 유투브 방송으로 송출할 계획이다.

동리문화사업회가 태생되고 그동안 동리 선생님의 예술혼을 되살리며 전수하려는 많은 기획들이 있었으나 이번 연주처럼 동리 사람들로만 구성한 기획은 처음이며 그래서 남다른 의미가 크다고 하겠다.

‘동리가의 명창들’은 우선 두 가지의 의미를 담고 있다. 고창에서 동리선생님의 영향을 받으며 대대로 내려온 사람들이 한 식구 같은 동질감으로 형성된 가족같은 ‘동리家의 사람들’이다.

또 하나는 고창에서 동리문화사업회와 동고동락하며 수많은 세월동안 판소리의 얼과 맥을 지키며 아름다운 소리꾼들이 불렀던 노래의 ‘동리歌의 사람들’을 의미하겠다.

우리나라에서 활동하는 많은 소리꾼들 중에서 각별한 인연과 만남으로 소중한 끈을 이어온 동리 사람들만의 소리를 풀어내는 명고수 정회천 교수와 함께하는 이번 공연이 더욱 특별한 이유다.

동리가의 명창들 공연 포스터(제공=동리문화사업회)
동리가의 명창들 공연 포스터(제공=동리문화사업회)

‘동리家의 명창들’ 첫 무대에 오른 김정태 명창은 광대가(廣大歌)를 중후하고 꽉찬 무대로 흥을 돋은 후 장엄하면서도 처연한 감정의 변화가 많은 적벽가 중 '장판교 싸움' 대목으로 무대를 장악하였다.

정수인 명창은 제41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판소리 명창 부문에 장원하면서 고창출신의 김소희 명창의 맥을 이을 여성 명창으로 국악계에 이목을 받았던 재원으로 수궁가 중 '초앞 대목과 악성가'를 불렀다.

원진주 명창은 제21회 임방울국악제 명창부 대통령상을 받은 명품 소리꾼으로 판소리 불모지 김포지역에서 저변화를 위해 혼신을 다해 활동하고 있는 명창으로 홍보가 중 '박타는 대목'을 불렀다.

김소라 명창은 판소리의 세계화를 위해 K-PAN 브랜드로 한류화하고자 한국판소리진흥원 K-PAN과 국악앙상블 너울소리 대표로 활동하는 명창으로 춘향가 중 '이별가'를 불렀다.

송재영 명창은 현재 전주대사습놀이 이사장이며 판소리 네 바탕을 완성한 명창으로 춘향가 중 '들었던 촛불' 대목을 불렀다.

동리사업회 이만우 이사장은 “동리 신재효 선생님의 맥을 이어온 고창의 소리꾼들을 이제야 가족의 개념으로 한 무대, 한자리에 모이는 시도를 시작했다.”며 “이번 무대는 모든 삶과 공연의 방향까지 바꾸어 놓은 코로나19의 변화된 상황에 우리 국악인들도 적응하며 새로운 공연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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