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회천 교수와 6명의 명창 연주 실황을 유투브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방송
윤진철 명창, 김금미 명창, 김향순 명창, 모보경 명창, 방수미 명창, 임현빈 명창이 출연

장응민제 보성소리의 향연 출연진(사진=동리문화사업회)
정응민제 보성소리의 향연 공연 후 출연진과 함께(사진=박문근)

[소비자TV·한국농어촌방송/전주=박문근 기자] 한국판소리고법연구회는 21일 전북대학교 예술대학 아트홀에서 국가무형문화재 기획공연 셋째 날 공연으로 ’정응민제 보성소리의 향연‘을 여섯 명의 명창과 정회천 교수가 함께 하며 연주 실황을 유투브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방송했다. 공연은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단, 사)동리문화사업회 후원으로 진행되었다.

‘장응민제 보성소리의 향연’에는 현재 판소리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김금미 명창, 김향순 명창, 모보경 명창, 방수미 명창, 임현빈 명창이 출연하며, 최근 판소리 적벽가로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로 인정받은 윤진철 명창이 격조 높은 무대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보성소리는 정응민 명창이 서편제와 동편제 소리를 여러 스승에게 배워 집대성한 하나의 판소리 유파로 전남 보성을 근거지로 한다.

이번 공연에 참여한 여섯 명의 명창들은 지난 17일의 ‘동리가의 명창들’과 19일의 ‘여류명창 다섯 바탕전’에 이어지는 세 번 째 기획공연으로 코로나19의 2.5단계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비대면 무관중으로 진행됐다.

심청가 초두~유인 대목 부르는 김금미 명창(사진=박문근)
심청가 중 초두~유언 대목 부르는 김금미 명창(사진=박문근)

첫 번째로 출연한 김금미 명창은 제33회 전주대사습놀이 판소리 명창부 대통령상을 수상하였고, 수궁가 세 차례(2009, 2016, 2018)와 심청가(2018)를 완창하였다.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심청가 이수자로 현재 국립창극단 단원과 김금미 판소리 전수원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명창은 동학재인부대장이었던 고창의 홍낙관 후손으로 동학 1차 봉기와 2차 봉기 때에 활약한 홍계관의 일가 친척들이 현재 부안댐이 있는 곳으로 이주해서 살며 많은 어려움과 고초를 당했던 아픔이 있는 동학의 후손이다.

(사)한국국악협회이사장으로 활약했던 홍성덕 명창의 딸이기도 하여 부안 출신이면서 고창 동리가의 명창으로 불리어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강산제 보성소리로 심청가 중 ‘초두'에서 '유언 대목’을 초악으로 열창했다.

심청가 심봉사 눈 뜨는 대목 김햔순 명창(사진=박문근)
심청가 중 심봉사 눈 뜨는 대목 김향순 명창(사진=박문근)

김향순 명창은 전라남도 무형문화제 29-7호 강산제 심청가 보유자로 올해 초에 지정됐다. 광주국악대제전 판소리명창부 대통령상 수상하였고, 수궁가, 흥보가, 심청가를 10여회 완창발표하였다.

명창은 보성군 웅치면 강산리의 박유전과 정재근, 정응민, 성창순, 김향순으로 이어지는 서편제 맥의 중심인 보성소리의 계보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사)화순국악진흥회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심청가 중 '심봉사 눈 뜨는 대목'으로 감동 있는 무대를 만들었다.

춘향가 사랑가와 이별가 방수미 명창(사진=박문근)
춘향가 중 사랑가와 이별가 방수미 명창(사진=박문근)

방수미 명창은 2016년 박동진판소리명창명고대회 대통령상을 수상하였고, 2012년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젊은 예술가상과 2018년 KBS국악대상 판소리부문 수상하였다.

남원의 국립민속국악원 창극단 지도단원과 전주판소리합창단 단장, 국악방송 “온고을 상사디야” 진행자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문재인 대통령 유럽 순방시 문화사절단으로 동행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춘향가 중 '사랑가'와 '이별가' 대목을 열창했다.

춘향가 하루가고 이틀가고 ~기생점고 모보경 명창(사진=박문근)
춘향가 중 '하루 가고 이틀 가고 ~기생점고' 대목 모보경 명창(사진=박문근)

모보경 명창은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2호 판소리 춘향가 보유자로 지난 6월 인정받았다. 제26회 전주대사습놀이 판소리 명창부 대통령상 수상하여 명창의 반열에 올랐다.

명창은 정정렬, 김여란, 최승희로 이어지는 정정렬제 춘향가를 모친인 최승희 명창의 영향으로 소리에 입문하여 계승하고 있으며, 현재 사)정정렬제최승희판소리보존회 이사장과 전북도립국악원 판소리 교수로 있다.

오늘 연주에 특별출연하여 춘향가 중 ‘하루 가고 이틀 가고'에서 '기생점고’ 대목을 첫 소리부터 맑고 강렬한 음색으로 명확한 가사 전달과 소리의 흐름 속에 장단의 기교에 집중하게 만드는 기묘한 매력이 있는 소리였다.

춘향가 중 어사 행장 차리는 대목 임현빈 명창(사진=박문근)
춘향가 중 어사 행장 차리는 대목 임현빈 명창(사진=박문근)

임현빈 명창은 2011년 춘향국악대전 판소리명창부 대통령상과 2017년 KBS국악대상 판소리부문을 수상했다. 임방울 선생의 대를 잇는 손자로 우리나라 대표 중견 명창으로 네 명의 여류 명창 후에 무대에 올랐다.

춘향가 중 ‘옥방에 험탐'에서 '어사 행장 차리는 대목’을 담담하게 이야기를 풀어내는 풍부한 울림은 그의 소리에 편안하게 빠져들게 하는 힘이 느껴졌다. 국립창극단을 거쳐 남원시립국악단 수석단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이 지역의 판소리와 창극 발전을 위한 그의 역할과 행보는 주목할 만하다.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적벽가 보유자 윤진철 명창(사진=박문근)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적벽가 보유자 윤진철 명창(사진=박문근)

윤진철 명창은 지난 12월 18일 문화재청이 지정한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적벽가 보유자로 인정됐다. 판소리계보는 김홍남 선생님과 김소희 보유자와 정권진 보유자에게서 적벽가, 심청가, 홍보가를 배웠으며, 보성소리 적벽가를 계승하고 있다. 오늘은 국가무형문화재보유자로 인정 후 첫 공연을 하게 되어 뜻깊은 날이 되었다. 전주대사습놀이 판소리 명창부 대통령상과 한국방송대상 국악인상, 서암문화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한복에 갓을 쓰고 중후한 모습으로 무대에 오른 명창은 명확한 장단에 따라 단아한 선비의 모습처럼, 때론 강렬하고 깊은 울림으로 적벽가 중 ‘삼고초려'에서 '박망파 싸움 대목’을 열창했다.

공연을 마친 정회천 교수는 “코로나19로 인해 문화계에 어렵고 힘든 현 상황에서 국가무형문화재 기획공연에 참여해 주신 16명의 명창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내년 봄부터는 예전처럼 많은 관객들 앞에서 자유롭게 무대에 다시 서게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연을 후원한 동리문화사업회 이만우 이사장은 "판소리는 동학의 평등의 사상과 동리 선생님의 학문적 지식 속에 내재된 평등의 의식이 판소리 사설 가운데 녹아 있다."며 "동리의 정신과 진채선을 기리는 명창들의 공력있는 소리가 지금도 귓가에 맴돕니다. 동분서주 큰 판을 성공리에 마치 정회천교수님과 함께 해 주신 명창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해 드리며, 특별히 윤진철 명창의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적벽가 보유자 인정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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