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KKT생명자원연구소 소장

KKT연구소 개발, 방역제 ‘씨에로투’ 매출 급증
월마트·코스트코에 방역제 ‘씨에로투’ 입점 예정
친환경 토양소독제 ‘싹쓰리파워’도 매년 30%씩 매출 증가
친환경 질산대체제 ‘살루리세븐’ 농가 인식 점차 높아져

2011년 창업 후 1년 만에 완전히 파산한 경험
2014년 낙향 내동면에서 공장 월세 임대해 재기
10만평의 부지에 스마트 혁신 밸리 만들고 싶어

김기태(52) KKT생명자원연구소 소장은 대학에서 농화학을 전공한 후 창업을 했다가 완전히 망한 후 다시 일어선 오뚝이이다.

김 소장은 국내 대기업에서 기술마케팅으로 13년을 일한 후 관련 분야에 대해 자신감이 생겼다. 그래서 40대 초반의 한창 열정적일 때인 2011년 겁 없이 창업을 했다. 그러나 직원으로 일하는 것과 창업을 해서 주인이 되는 것은 차원이 달랐다. 보유 기술이 인정을 받고 정책자금을 받아 순조롭게 출발 하는가 했더니 1년 만에 관리부실로 완전 파산하고 말았다.

2년간 실의에 빠져 정신없이 지냈다. 그러나 이렇게 지낼 수는 없다 생각해 낙향했다. 고향으로 내려와 진주시 내동면에서 남의 공장을 월세를 주고 임대했다. 첫 창업이 관리부실로 망하긴 했지만 아직 기술은 그대로 살아남아 있었다. 그래서 다시 시작할 수 있었다. 실패의 경험으로 너무 급하게 움직이지 않고 돌다리도 두들기는 심정으로 차근차근 운영해 갔다.

마침 코로나19로 인해 방역시장이 확대되기 시작했다. 김 소장이 개발한 이산화염소제거 원료인 방역제 ‘씨에로투’가 날개 돋힌 듯 팔리기 시작했다. 이산화염소제는 방역소재로 가장 널리 쓰이는 화학물질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정제나 파우더로 만드는 기술이 없었다. 그래서 가스나 액상으로만 사용하다 보니 보관이나 이동이 자유롭지 못했다. 김 소장은 이에 착안해 이산화염소제를 알약(정제)과 파우더로 만드는 기술을 개발했다. 김 소장의 생각은 적중해 일반인의 호응을 얻기 시작했다. 마침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방역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 높아진 상태였다.

이산화염소제는 방역뿐 아니라 구제역, AI 등에도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따라서 시장규모는 무궁무진하다. 올해 월마트와 코스트 코에도 납품될 전망이다. 이 같은 대형마트에 입점이 될 경우 매출은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글로벌 유통회사라 해외진출도 기대하고 있다.

김 소장이 자랑하는 또 하나의 제품은 ‘싹쓰리파워’라는 이름의 토양 소독제이다. 겨자에서 추출한 물질을 원료로 만드는 이 제품은 국내에서 최초이다. 그리고 아직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친환경 토양 소독제이다. 그래서 친환경 농법을 하는 농가에서는 필수적으로 이 소독제를 사용해야 한다. 또 이 제품에 대해서는 정부에서 농가에 지원금도 나오기 때문에 매년 매출이 30% 이상 증가하고 있다.

이외에도 김 소장이 자신하는 제품은 질산대체제 ‘살루리세븐’이다. 보통 양액의 원료로 사용되는 질산은 화상의 위험이 있고 환경을 오염시키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김 소장은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질산대체제인 ‘살루리세븐’을 개발했다. 아직 농가에 홍보가 되지 않아 매출은 그리 많지 않다. 그러나 수경재배도 점차 친환경으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 갈수록 김 소장의 질산대체제인 ‘살루리세븐’에 대한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김 소장은 창업을 할 때 100억 원의 매출을 목표로 잡았다. 농자재 제조회사에서 스타트업으로 출발해 1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것은 사실 불가능에 가깝다. 그러나 우수한 기술력과 오랜 기간의 기술 마케팅 분야에서 지내온 김 소장은 불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김 소장은 최근 방역시장이 확대되면서 이산화염소제에 대한 인기가 높아져 꿈으로만 여겨졌던 매출 100억 원이 올해 달성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에 차 있다. 100억 원의 매출이 달성되면 김 소장은 10만 평의 부지를 확보해 ‘스마트팜혁신밸리’를 조성하는 것이다. 스마트팜 혁신밸리를 조성해 여기에서 청년, 귀농인, 귀촌인 보육센터 기능을 하도록 할 계획이다. 농업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국내에 재배되는 대부분의 농작물에 관한 전문지식을 습득 하고 실습까지 마친 후, 실제 현장 뛰어들 경우 성공확률이 높아질 것이다.

농자재가 생산될 경우 필드 시험(약해, 약효, 혼용 등)하는 것은 필수적인 과정이다. 그런데도 아직 국내에는 대규모 필드 실험 농장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김 소장은 그래서 스마트팜 혁신밸리를 통해 우리나라의 농자재를 테스트 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혁신밸리에서 대학, 기업, 연구기관 등 실증테스트 결과를 토대로 빅데이터 분석해 제공하고 싶다.

김 소장은 농업인을 양성하고 농자재를 테스트하며 다양한 농업 체험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트팜혁신밸리 단지를 조성하는 것이 최종 목표이다. 그래서 김 소장이 이를 실현하고 싶은 꿈을 꾸고 있다.

김기태 KKT생명자원연구소 소장은 코로나로 방역시장이 확대되면서 올해 매출 100억 원을 달성할 것이라는 기대에 차 있다.
김기태 KKT생명자원연구소 소장은 코로나로 방역시장이 확대되면서 올해 매출 100억 원을 달성할 것이라는 기대에 차 있다.

다음은 김기태 소장과의 대담내용이다.

▲KKT생명자원연구소가 뭐하는 곳인가.

-수경재배에 관련된 농업용 자재와 방역소재 등을 연구 개발하는 곳이다.

▲최근에 개발된 게 뭐가 있나.

-최근 개발된 것은 아니고 8년 전에 개발됐는데 최근에 ‘핫’한 제품이 있다.

▲뭔가.

-이산화염소제이다. 살균, 신선도 유지, 탈취 등에 효과가 있어서 많이 사용되고 있다. 특히 발암물질이 아니어서 인기가 더 높다. 우리가 개발한 것은 이산화염소제가 아니고 이산화염소제를 알약과 파우더로 만드는 기술이다. ‘씨에로투’란 제품으로 판매되고 있다.

▲이산화염소제를 알약이나 파우더로 만드는 게 어렵나.

-그게 어려웠기 때문에 지금까지 액상으로만 사용해 왔다. 그런데 액상으로 사용하면 보관, 운반 등에 어려움이 많다. 우리가 알약과 파우더로 만들어서 사용하기가 쉽다. 그래서 최근 인기가 좋다.

▲주로 어디에 사용하나.

-모든 방역에 사용한다. 코로나19 방역뿐 아니라 구제역, AI 등에도 많이 사용한다. 또 농산물의 신선도를 유지하는 기능이 있기 때문에 농산물저장고 등에서도 많이 쓴다.

▲최근 코로나로 인해 수요가 많겠다.

-그래서 그런지 최근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코로나로 이산화염소제 전체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것 아닌가.

-그것도 그렇지만 우리 제품은 정제와 파우더로 돼 있다 보니 일반 마트 등에서도 판매가 가능하다. 아마도 조만간 월마트와 코스트 코에 입점할 것 같다. 그렇게 되면 매출이 지금의 10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다른 제품은 어떤 게 있나.

-‘싹쓰리 파워’라고 토양이나 배지의 소독제가 있다.

▲뭐로 만들었나.

-겨자에서 추출한 물질을 활용해 제조했다. 토양 소독에 효과가 좋다.

▲토양 소독이 필요하나.

-토양이나 배지 등은 오래 사용하면 그 안에 병해충이 누적되어 있다. 그래서 소독을 해 주지 않으면 병해충에 걸릴 확률이 높다. 그래서 전국의 시설원예를 하는 곳에서는 정기적으로 토양이나 배지를 소독해 주고 있다. 특히 이 소독제에 대해서는 지자체에서 지원을 해 주기 때문에 농가들이 큰 비용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다.

▲싹쓰리 파워의 장점은 뭔가.

-국내 최초이자 아직은 유일하게 친환경 유기농 자재로 등록이 된 제품이다.

▲그럼, 친환경 농법을 하는 농가에서 토양소독을 위해서는 이 제품을 꼭 써야 하겠다.

-그렇다. 친환경 농법을 하는 농가에서는 반드시 이 제품을 써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친환경 인증을 받을 수 없다.

▲토양 소독제 분야에서는 독점이라는 말인데. 매출은 어느 정도 되나.

-출시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아직 일반에게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연 6억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데 매년 30% 이상 매출이 늘고 있다.

▲또 다른 제품이 있나.

-질산대체제인 “살루리세븐”이 있다.

▲질산대체제가 뭔가.

-수경농업을 하는 농가의 경우 물의 PH를 조절하기 위해 질산을 대부분 사용한다. 그런데 질산은 환경오염이 극심하다. 사실 시설원예를 하는 곳의 지하수는 대부분 오염돼 있다고 보면 될 정도로 이 질산 문제가 심각하다. 그래서 국내 최초로 친환경 질산대체제인 ‘살루리세븐’을 개발해서 판매하고 있다.

▲질산은 질소 아닌가. 비료로도 쓰는 것 아닌가.

-그렇다. 그런데 질산은 농민들이 다루기가 어렵다. 화상 위험도 있다. 또 많이 사용하면 식물의 뿌리가 빨리 퇴화한다. 그래서 대체제가 필요하다. 질산대체제인 ‘살루리세븐’ 사용할 경우 사람한테도 안전하고 뿌리 퇴화가 늦춰진다. 그래서 수확량이 질산을 썼을 때보다 10~20%가량 증가한다.

▲여러 가지로 유용한데 판매가 잘 되나.

-사실 질산에 비해 10배 이상 비싸다 보니 판매가 그리 잘 되지는 않는다. 우리나라에서는 질산의 환경오염 문제 때문에 법적으로 질산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규제가 돼 있다. 그래도 농가들이 싸고 손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에 질산을 사서 사용하고 있다.

▲그럼, 질산사용 농가들을 단속하면 되지 않나.

-그게 현실적으로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그렇다 보니 친환경 소재라는 것을 잘 알면서도 우리가 개발한 질산대체제인 ‘살루리세븐’을 잘 사용하지 않고 있다.

▲가격을 낮출 수 없나.

-원료가 비싸 가격을 낮추는 데 한계가 있다.

▲매출을 늘릴 수 있는 방안이 없나.

-지방자치단체가 질산대체제 지원사업을 시행하는 곳이 있다. 현재 진주시, 하동군, 거창군에서 지원사업을 하고 있다. 이 지원사업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면 시장 자체가 커진다. 그래서 지자체를 상대로 환경보호를 위해 질산대체제 지원사업을 시행하도록 설득하고 있다. 지원사업을 시행하는 지자체가 늘어날수록 우리 제품은 아직은 국내에서 유일하니까 매출은 증가할 것 같다.

▲지자체 지원 사업 외에 다른 방안은 없나.

-농촌진흥청의 인증을 받으면 된다.

▲인증이 그리 어렵나.

-학술적으로나 기술적으로 어렵다기보다는 농촌진흥청 내 벽이 높다.

▲벽이라는 게 뭔가.

-농촌진흥청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것이 아닌 경우 인증이 까다롭다. 그런 점 때문에 아직 인증이 안 되고 있다.

▲개인적인 얘기를 좀 해보자. 공부를 어디서 했나.

-경상대학교 농화학과를 졸업했다. 여기서 박사학위도 받았다.

▲그럼, 사회의 첫발은 어디서 시작했나.

-대학 졸업 후 지금의 팜한농에 취직해 13년간 기술보급 마케팅을 담당했다.

▲그리고는 독립해서 창업한 건가.

-그렇다. 2011년에 부산대 밀양캠퍼스 창업보육센터에서 KKT식물연구소를 만들었다.

▲경상대 출신이 왜 부산대 밀양캠페스에서 창업했나.

-경상대 보육센터는 만원이어서 당시 여유가 있던 부산대로 갔다.

▲창업해서 처음 한 일은 뭔가.

-병해충 방제제와 기능성 비료를 개발했다.

▲잘 됐나.

-기술보증기금에서 자금 15억 원을 받는 등 잘 나갔다. 그런데 회사 관리상의 문제로 창업 1년만인 2012년에 완전 파산했다.

▲그리고는 진주에 와서 다시 시작한 건가.

-그렇다. 2년간은 극심한 실의에 잠겼다. 그러다가 이래서는 안 되겠다 싶어 2014년 고향으로 낙향했다. 진주시 내동 면에 월세를 주고 공장을 임대해서 다시 시작했다.

▲다시 시작하기 어렵지 않았나. 실패에서 일어나기 쉽지 않았을 텐데.

-기업은 망했지만 기술은 살아있었다. 그래서 다시 시작할 수 있었다.

▲두 번째 창업 이후는 큰 시련은 없었나.

-매출 부족으로 어려움은 겪었지만 망할 정도의 그런 시련은 없었다.

▲이제는 망하지 않을 자신이 생긴 건가.

-그렇다. 이제는 망하지 않을 자신이 있다.

▲목표가 뭔가.

-일단 기업을 시작했으니 100억 원 매출까지는 가보는 게 꿈이다. 이번에 월마트와 코스트 코 진출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면 100억 원 매출 달성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런 다음에는 무얼 하고 싶은가.

-그런 다음에는 10만평의 부지를 사서 온갖 종류의 농작물을 재배하면서 농업경영에서부터 연구, 체험, 전시, 실증시험 등을 위한 ‘스마트팜혁신밸리’를 조성하는 것이다.

▲그런 ‘스마트팜혁신밸리’는 없나.

스마트팜혁신밸리’는 2021년 농식품분야에서 시행하려는 제도이며, 내가 꿈꿔 왔던 것과 유사한 정책이다. 이를 더 혁신적으로 조성하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서도 아직 제대로 된 시험장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 내가 농자재 필드테스트부터 귀농/귀촌인 교육 및 실습장 그리고 대학 및 연구기관의 필드테스트까지 할 수 있는 스마트농업의 중요기지로 만드는 것이다. 이 것을 제가 한번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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