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참여자 입회한 가운데 득표율 등 공개 합의해놓고
국민의힘 경남도당 공천위 순위 공개 없이 확정자만 발표

탈락한 강임기 예비후보 등 3명 “불공정하다” 반발
도당·중앙당과 법원에 ‘경선 무효’ 가처분 신청

가처분 인용여부 떠나 선거판 혼탁 불가피
공천 확정자 역피해 우려도…현명한 대처 필요

[한국농어촌방송/경남=정웅교 기자] 의령군수 재선거 국민의힘 후보 경선결과 발표과정에서 공정하지 못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 경남도당 공천관리위원회가 논란을 자초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는 경선에 참여한 후보자들이 입회한 가운데 득표율을 공개해야 하지만, 경선결과 순위를 밝히지 않고 오태완 예비후보를 의령군수 재선거 국민의힘 후보로 선정 결과를 발표한 것은 국민의힘 경남도당의 공정하지 못한 업무처리 방식이라는 지적이다.

이러한 업무처리는 경선에 참여한 손호현, 강임기, 서진식 등 3명의 예비후보는 경선과정이 불공정하다고 반발하며 국민의힘 경남도당과 중앙당을 상대로 ‘경선결과 무효’ 가처분 신청까지해 법적 문제까지 낳고 있다.

더욱이 경선결과 무효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인용될 경우 이들은 무소속 출마 의사까지 밝히면서 의령군수 재선거의 판세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문제를 해소할 국민의 힘 경남도당의 현명한 대처가 필요한 실정이다.

15일 강임기 선거사무소 측에 따르면 ‘경선 절차 방법 확인 합의서’는 여론조사기관에서 밀봉된 상태로 전달된 여론조사 보고서를 통해 순위 확인·공개 등을 위한 것으로 지난 4일 경선에 참여한 예비후보들이 각각 서명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경남도당 공천관리위원회는 경선에 참여한 예비후보들이 입회하지 않은 가운데 순위 공개 없이 의령군수 재선거 국민의힘 공천자 결정 여론조사 실시 결과에서 오태완 전 경남도 정무특보가 국민의힘 후보로 확정됐다고 지난 10일 빌표했다. 앞서 여론조사는 7일·8일 당원 50%, 일반 50%를 반영해 실시한 것으로 오태완 전 경남도 정무특보와 강임기 전 함양부군수, 서진식 전 도의원, 손호현 도의원 등이 참여한 가운데 득표율 공개 없이 오태완 예비후보가 단독 선정됐다.

이에 강임기, 서진식, 손호현 등 3명의 예비후보는 국민의힘 경남도당이 발표한 경선 과정은 불공정하다고 반발했다. 또한, 이들은 국민의힘 경남도당과 중앙당을 상대로 ‘경선결과 무효’ 가처분 신청까지 제기했다.

강임기 선거사무소 관계자는 “지난 10일 오전 10시 38분께 국민의힘 경남도당이 오태완 예비후보를 의령군수 재선거 국민의힘 후보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는 공정한 절차로 선정된 것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사 보고서는 4명의 후보 입회하에 공개하고 1순위 후보를 선정한 후 중앙당에 보고하고 나머지 후보들은 예비후보에서 제외된다는 것을 사전에 합의한 내용이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독 후보 선정을 비롯해 각 후보자의 득표율 공개 없이 발표한 것은 공정한 절차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공정한 절차를 거치지 않는 경선결과와 최종 후보 발표는 무효다”며 “국민의힘 경남도당과 중앙당을 상대로 경선결과 발표 무효를 위한 가처분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불공정한 경선 과정으로 인해 불거진 논란들은 의령군수 재선거 판세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돼 국민의힘 경남도당의 현명한 대처가 필요하다. 실제 경선결과 무효 가처분 신청이 인용될 경우 국민의힘 경선에서 탈락한 예비후보들은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15일 밝혔다.

한편 공천자로 확정된 오태완 후보측은 이번 일로 인해 역피해를 입지는 않을지 우려하는 분위기다. 경성 과정과 결과 발표를 도당 공관위에서 규정과 절차대로 진행했다 하더라고 이러한 논란이 유권자들에게 나쁘게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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