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완전한 형태와 화려한 문양 등 최고 금속공예 기술 반영

고창 봉덕리 1호분 발굴 모습(사진=고창군)
고창 봉덕리 1호분 발굴 모습(사진=고창군)

[소비자TV·한국농어촌방송/고창=박문근 기자] 고창군이 사적 제531호인 고창 봉덕리 고분군(高敞 鳳德里 古墳群)에서 출토됐던 ‘금동신발(金銅飾履)’이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로 지정예고 됐다고 17일 밝혔다.

금동신발은 우리나라 삼국시대 중요 무덤에서 출토되어 당시 장례문화를 알려주는 대표 유물이다. 화려한 문양과 크고 내구성이 매우 약해 부장품으로 특별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금동신발’은 19점 정도가 출토됐으나 그동안 문화재로 지정된 바가 없어 이번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 예고된 것이 첫 사례다.

고창 봉덕리 석실 금동신발노출모습(사진=고창군)
고창 봉덕리 석실 금동신발노출모습(사진=고창군)

‘고창 봉덕리 고분군 출토 금동신발’은 고창군 아산면 봉덕리에 위치한 4기의 대형 분구묘(흙 등을 쌓아 올려 쌓은 다음 그 안에 매장시설을 설치하는 무덤양식) 중 규모가 큰 1호분의 4호 돌방무덤 내 양쪽 발 부분에서 출토됐다. 오른쪽 신발 내에서는 발뼈, 왼쪽 신발에는 직물류 흔적도 확인됐다.

특히 4호 돌방무덤은 도굴되지 않은 무덤으로, 금동신발 한 쌍은 발목깃 부분까지 완벽한 형태이면서 보존상태가 가장 양호해 중요 유물로 평가됐다.

금동신발의 전체 형태는 발목깃을 갖췄고 앞쪽은 뾰족하면서 약간 위로 들렸고, 중간 바닥면은 편평하며, 뒤쪽은 약간 좁아져 둥근 편으로 마치 배 모양을 띤다.

발등과 뒤꿈치를 2개의 옆판으로 결합하였고, 바닥과 옆면 등 전체를 투조(透彫, 맞새김, 금속 등의 재료를 뒷면까지 완전히 도려내어서 모양을 표현하는 조각기법 )로 만들었다. 바닥에는 스파이크 모양으로 된 금동 못 18개를 부착했다. 부착된 곳에는 연꽃무늬로 장식하는 등 마한~백제지역 금동신발의 특징과 당시의 정교한 금속공예 기술수준을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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