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례 만들고 주민과 함께하는 습지복원사업 추진
생물다양성 증가(527종→830여종) 효과
힐링·치유특화 체류형 생태관광 프로그램으로 주민소득 늘어

람사르 운곡습지 10년_운곡습지 전경(사진=고창군)
람사르 운곡습지 10년_운곡습지 전경(사진=고창군)

[소비자TV·한국농어촌방송/고창=박문근 기자] 고창군 운곡습지가 올해 람사르습지 등록 10주년을 맞은 가운데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공존사례로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고창군 아산면 운곡리 일원의 ‘운곡습지’는 과거 논 경작지가 폐경으로 인해 자연복원 된 산지형 저층 습지다. 2011년 3월 환경부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고, 같은 해 4월 람사르습지로 등록됐다. 등록면적은 1.797㎢다.

이후 고창군은 습지의 보전과 현명한 이용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추진해 왔다. 민간에선 고창운곡습지생태관광협의회가 설립돼 자발적 주민규약과 실천규약을 제정하며 습지복원, 생물 다양성 모니터링, 생태계 교란 물질 제거 등에 앞장섰다.

군에서도 습지 복원사업 관련 조례를 제정해 ‘운곡지구 생태습지 복원사업(2010~2018년)’, ‘운곡습지 개선지역 복원(2014~2017년)’ 등을 진행했다.

그 결과, 생물다양성이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2018년 기준 습지의 생물종은 830여종(국립환경과학원 정밀조사)으로 2010년 습지보호구역 지정 전 527종보다 대폭 늘었다. 특히 수달, 구렁이 등 12종의 멸종위기야생생물이 사는 것으로도 확인됐다.

특히 최근에는 운곡습지 주변마을이 대한민국 치유형 농촌관광의 대표모델로 뜨고 있다. 농촌진흥청 등에 따르면 최근 고창운곡습지 일원 용계마을·호암마을 등 6개 마을에서 진행한 ‘치유형 농촌관광 프로그램 현장 적용’ 결과, “몸과 마음에 활력을 주는 긍정적 효과”가 확인됐다.

지난해는 운곡습지 홍보관, 람사르 운곡습지 유스호스텔, 운곡습지 탐방 열차를 운영하며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체류형 생태관광지로서 인프라를 구축했다. 지난해는 코로나19로 붐비지 않는 언택트 관광지로 입소문을 타면서 2019년 대비 방문객이 150% 증가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람사르 운곡습지 10년_지역주민 습지복원 활동(사진=고창군)
람사르 운곡습지 10년_지역주민 습지복원 활동(사진=고창군)

고창군은 올해도 지역주민들과 울력해 ▲운곡습지 생태계 교란 생물 제거 ▲논둑 복원(120m)을 통한 습지복원 ▲습지 모니터링 ▲교육·체험프로그램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반딧불이 주간운영(6월/9월 예정), 습지의 날 기념 주간운영(5월 마지막 주), 온라인 탐방 체험기반조성으로 습지의 중요성을 전 국민들에게 알려낸다.

이제 고창군은 운곡습지 10년의 성공을 바탕으로 전라북도 최초 ‘람사르습지도시’에 도전하고 있다. 람사르습지도시 인증시 ‘람사르’상징(브랜드)을 6년간 지역 농수산물이나 생산물판촉, 생태관광활성화 프로그램 등에 활용한다. 또 습지보전이용시설, 생태관광 기반시설을 확충하는 지속적인 국가 지원도 받을 수 있게 된다.

고창군 생태환경과 김수동 과장은 “고창군이 세계적인 람사르습지 도시의 롤 모델이 될 수 있도록 구체적이고 실천 가능한 로드맵을 마련, 생태관광활성화 및 지역주민 소득과 연계한 일자리 창출을 도모 하겠다.”며 “지속가능한 보전책임과 습지의 현명한 이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지역주민과 함께 지혜를 모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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