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칼럼]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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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칼럼]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며
  • 김기덕 진주교회(평안동) 담임목사
  • 승인 2020.05.22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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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칼럼진주교회(평안동) 담임목사
김기덕칼럼진주교회(평안동) 담임목사

[한국농어촌방송/경남=김기덕 진주교회(평안동) 담임목사]  지난 달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한 정세균 국무총리는 “예전과 같은 일상으로는 상당기간, 어쩌면 영원히 돌아갈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연설을 한 적이 있다. 코로나19가 가져온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상화였다. 코로나19 감염확산을 막기 위해 사람들 사이의 거리를 유지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을 전 세계에서 벌였다. 물론 방역시스템의 모범국가로 우리나라는 생활방역으로 전환했지만 여전히 거리두기에 대한 의식은 잔재해 있다. 그리고 또 변화를 가져온 것은 외출자제, 재택근무, 온라인 교육, 대중 집회 자제와 같은 새로운 문화가 형성되었다. 또 코로나19는 ‘인사’에 관한 행동양식도 많은 탈바꿈을 가져왔다. 악수대신 눈인사 또는 팔꿈치인사, 주먹인사 등 최대한 사람과 사람의 접촉을 자제하는 행동양식이 정착되었다. 그리고 코로나19는 식사 문화도 바꾸어놓았다. 회식문화가 사라지는가 하면 사내 식당을 비롯한 여러 식당에서 일정 간격을 두고 자리를 배치하거나 테이블 중간에 투명 판넬을 설치해서 비말감염을 방지하고 있다.

직장 및 근무 환경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대표적인 것이 재택근무이다. 코로나19를 맞이한 대기업이나 IT 업계에선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재택근무가 보편화할 것이란 관측이 커지고 있다. 물론 일부에서는 전통적인 직장문화가 갖는 소통의 이점을 들어 반론을 펴고 있지만, 재택근무가 갖는 비용절감 등의 효과는 무시할 수 없는 장점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이 모든 변화의 기저에 ‘언택트(untact: un+contact)’개념이 깔려 있다. 언택트는 ‘접촉(contact)’라는 말에 부정을 뜻하는 ‘un’이 결합해서 생긴 신조어다. 사람과 사람의 대면하는 것을 기피하는 신세대문화가 형성되면서 비대면적인 모임과 활동이 이어지는 추세에 있다. 이 용어는 지난 2017년 10월 출간된 <트랜드코리아 2018>에 처음 등장했을 때만해도 기술 발달로 인한 비대면 기술보다는 다른 사람과 대면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신세대의 심리적 성향을 주목하는 용어로 사용되었다. 그러나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해 이 단어가 실제적인 생활에 바로 적용이 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언택트의 바람은 직장, 사회, 문화, 스포츠 모든 영역에 불고 있다.

언택트의 바람은 교회에도 불고 있다. 전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에 따라 공예배가 중단되는 상황까지 벌여졌다. 대신 온라인 예배로 발 빠르게 전환해서 예배당 중심의 예배가 불가능할 시, 언제든지 온라인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교단별로 마련을 한 것이다. 그래서 교회들마다 유투브채널을 통해 실시간 영상을 송출하면서 어떤 교회는 드라이브인 예배, 온라인 기도회, 온라인 양육까지 다양화 되었다.

언택트는 사람이나 기계를 접촉하지 않아도 비즈니스가 이루어지는 편한 기술이지만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타인과의 접촉을 꺼림으로 개인화가 더욱 심해질 수 있고 타인과의 소통과 공감능력도 현저히 떨어지고 인간관계의 단절을 가져옴으로 건강한 사회로 가는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교회가 언택트의 삭막함을 풀어줄 수 있는 개척을 열어가야 할 것이다. 공동체의 안전을 위해서는 생활안전수칙과 상대를 배려하는 거리두기는 철저히 지켜야 되겠지만 심리적인 거리는 오히려 가깝게 하도록 이웃들의 쉼터가 되고 다양한 비대면적인 컨텐츠를 개발해 지역사회를 교회가 선도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교회의 역할이고 변화라고 본다. 온라인을 통한 다양한 컨텐츠를 개발하여 성도들간의 교류가 활발히 일어나도록 하고 그것이 일반사회에도 영향을 주도록 해야 할 것이다. 물론 대형교회들의 책임이 더 무거워졌다고 할 수 있다. 미국 다빈치 연구소 소장 토머스 프레이는 “우리는 역사상 가장 혁신적인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 교회도 역사상 가장 혁신적인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는 교회의 변화와 사회적 역할을 할 중요한 시기가 지금부터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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