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명분·실리 다 놓쳐버리면 결국 종이호랑이"
"공정성 답보 못하면 지금 국민의힘처럼 '윤심' 찾아다녀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일 서울 강서구 발산역 일대에서 '강서는 이재명으로 결정했어요!' 유세에 참석해 박영선 선대위 디지털대전환위원장과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3.3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일 서울 강서구 발산역 일대에서 '강서는 이재명으로 결정했어요!' 유세에 참석해 박영선 선대위 디지털대전환위원장과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3.3 [뉴스1]

[한국농어촌방송=조수아 인턴기자]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취임 100일을 맞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새로운 미래 비전과 민주당의 모습이 형성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이대로 갈 수는 없다"고 쓴소리를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공청권을 내려놔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박 전 장관은 6일 YTN 뉴스라이브에 출연해 "이 대표가 '사법리스크'를 뛰어넘는 새로운 미래 비전과 새로운 민주당의 모습을 보여줘야 하지 않냐"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는 "사법리스크는 예견됐던 것"이라며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정부가 들어오면서 (사법리스크와 관련된) 일이 있을 것이라고 국민 모두가 예상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 대표 취임 이후에 지금까지 100일 동안 이러한 새로운 미래 비전, 민주당의 새로운 이미지, 이런 것들이 형성되지 못했다는 것이 아쉽다"고 평가했습니다. 

박 전 장관은 "(이 대표가) 지금 너무 움츠러든 모습 아니냐"며 "당원으로서는 용기를 드릴 필요도 있겠고 한편으로는 민주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지금의 틀을 깨고 새 알을 깨고 나오는, 더 품이 큰 민주당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박 전 장관이 앞서 이 대표를 '고양이의 탈을 쓴 호랑이'라고 비유한 것에 대해선 "명분과 실리, 이 두 마리 토끼를 다 놓쳐버리면 결국 종이호랑이가 되지 않겠나 하는 우려감이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예를 들면 인천 인천 계양 출마 문제나 당 대표 출마 문제, 100일 기자회견에서도 저는 충분히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는데 너무 움츠러든 모습이 아닌가"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박 전 장관은 당 대표의 권한은 '공천권'을 언급하며 "이제는 당 대표가 공청권을 갖지 않고 국민에게 돌려주는 디지털 정당, 다오(DAO·Digital Autonomous Organization·탈중앙화된 자율조직으로 구성된 정당)으로 가야한다"고 제시했습니다. 

박 전 장관은 "당 대표가 공청권을 내려놓는 정당이 되면 투명한 공정성이 확보된다"며 "요즘 MZ세대들이 가장 갈망하는 것이 바로 이 공정성인데, 공정성이 답보되지 않으면 당 대표에게 줄을 서야 해 지금 국민의힘처럼 '윤심'(尹心)이 무엇인지 찾아다녀야 한다. 이런 당은 후진국형 정당"이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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