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태관 대표 "지구용 플랫폼 목표...재활용 참여한 시민들 사회적 대우 받아야"

 

[한국농어촌방송=홍채린 기자] "순환 경제 자원에 대한 발생부터 가공, 제조, 유통, 그 다음에 폐기물 단계까지 전 단위에 이르는 시스템들을 추적하고 전체 순환 관리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 계획"

최근 스타벅스에 다회용기 반납기를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일회용컵을 줄이기 위해 다회용컵 사용을 촉진하고 이를 반납하면 돈으로 보상해주는 시스템입니다.

이를 오이스터에이블이 'AIoT 다회용컵 반납기'를 제주 공항과 제주 스타벅스 전 매장에 도입하기 시작했는데 이제는 서울 시내 스타벅스 매장까지 확대됐습니다. 

이 외에도 시민들이 아파트 내 분리수거 배출장에서 페트병을 재활용하면 시민들에게 앱을 통해 금전적 보상을 해주는 '오늘의 분리수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오이스터에이블. 흥미로운 사실은 시민들이 보상을 위해 재활용 참여를 하기 보다는 얼마나 환경에 기여했는지에 더욱 보람을 느낀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제는 기업 측면에서 탄소 배출량을 얼만큼 했는지에 대한 데이터 제공부터 더 나아가 개인이 탄소배출을 얼만큼 줄였는지에 대한 데이터도 제공해 전 지구적으로 재활용을 하는 주체가 사회적 대우를 받을 수 있는 날까지 만들겠다는 오이스터에이블 배태관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 오이스터에이블은 어떤 회사인가.

▲오이스터에이블은 환경을 지키시는 많은 분들에게 보람과 성취를 느끼면서 지구를 지킬 수 있도록 서비스와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 ‘오늘의 분리수거’, ‘랄라루프’ 두 가지 사업에 대해 설명한다면. 

▲오늘의 분리수거는 플라스틱과 폐기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무인 환경 인프라 솔루션이다. 우리 주변에서 재활용 쓰레기라던가 다회용기들을 사용하고 다시 회수할 때, 더 편리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무인 인프라들을 집 주변 아파트 분리 배출장, 관리사무소, 집 커뮤니티센터 쪽에 설치하게 돼 있다. 

그런 무인 인프라들을 제공하고 운영하는게 랄라루프 사업이고, 오늘의 분리수거는 이렇게 환경에 참여할 때마다 저희가 포인트와 리워드를 드리고 있다. 
환경에 대한 동기를 더 많이 제공해드리고. 그만큼 보람과 성취를 느끼게 해드리는 리워드 어플리케이션이 오늘의 분리수거다. 

- 오이스터에이블은 어떤 뜻인가?
▲‘흙속의 진주가 더 빛나게 만든다’라는 뜻이다. Oyster은 굴이라는 뜻도 있지만, 진주라는 뜻도 있다. 숨겨진 진주를 빛나게 만든다는 뜻이다. 

- '시민을 통한' 재활용 솔루션이다. 정확히 어떻게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었나. 
▲우리나라의 재활용률이 70~80% 정도로 많이 알려져 있는데 사실 이 재활용률은 우리가 재활용 쓰레기를 버렸을 때 재활용 선별장으로 이동하는 수치다. 이 선별장에서는 대부분 한 80% 정도가 전부 매립되거나 소각되고 오직 20% 정도만 재활용이 된다. 이 20%에 해당하는 '실질 재활용률'을 올리기 위해서는 가정에서 쓰레기가 발생했을 때 잘 버리는 게 중요하다. 

그런데 우리가 쓰레기를 버릴 때 급한 마음에 아무렇게나 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런 것들이 전부 다 쓰레기로 매립되거나 소각되는거다. 그래서 저희는 이런 무인 인프라들을 놓고 참여하시는 분들이 재활용품을 정확한 품목에 투입했을 때 포인트를 제공해서 깨끗한 재활용품들을 잘 확보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이 재활용품들은 별도로 선별 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재활용 가공 단계로 넘어갈 수 있기 때문에 재활용 단기에 대한 비용도 줄이고 재활용성을 훨씬 높일 수 있다.

- 건축 및 도시공학을 전공했다고 들었다. 재활용 분리배출 사업을 창업하게 된 계기는? 
▲ 건축을 전공하면서 도시 설계까지 같이 고민했었다. 그래서 특히 환경 쪽에 대한 친환경 건축과 친환경 도시 설계에 대해 같이 공부했는데, 도시나 건물에서 가장 크게 발생하는 문제 중 하나가 교통과 쓰레기 두 개였다. 

교통은 사실 많은 솔루션이 있고 워낙 잘 되어 있다. 하지만 쓰레기 문제는 여전히 많이 문제다. 이런 도시나 건물에서의 쓰레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를 고민하다가 지금의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됐다. 

- 쓰레기를 수집하고 받은 데이터를 활용해 마케팅까지 연결되는 순환구조가 획기적인데.
▲기존에는 재활용 폐기물들을 그냥 '쓰레기', '또 다른 자원'으로 인식했는데 물론 폐기물도 자원은 맞다. 재활용을 잘하면 다시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원료로 쓰니까 중요할 수 있긴 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가치가 그렇게 높지 않다. 

우리는 쓰레기를 결국 '소비의 흔적'이라고 판단을 했다. 데이터를 잘 모으면 이 지역에서 어떤 품목들이 소비가 되고 얼마큼 필요로 하겠구나를 파악해서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지금은 이미지 인식에 대한 데이터와 재활용품 바코드 데이터들을 대한상공회의소와 같이 연계해서 수집을 한 다음에 바코드 데이터와 소비 데이터를 같이 추적한다. 

그렇게 되면 그 지역 내에서 얼만큼 품목들이 많이 팔리고 많이 소비됐는지를 추적할 수 있다. 이걸 가지고 유통과 소비에서의 마케팅 데이터로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 

- 시민 참여를 이끌기 어려웠을 것 같다. 어떤 방식으로 이끌었고, 보상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나. 
▲ 저희 디바이스 안내판이나 홍보 배너들에 사용 방식을 설명해드린다. 그걸 보고 사용자들에게 참여할 때 혜택이 들어간다고 말씀드리기도 한다.

근데 재밌는 사실은 사용자분들이 혜택을 주는거에 대해 크게는 관심이 없다. 오히려 이게 내가 버린 게 잘 모아지고 있다는 것들이 기록이 되는데, 애플리케이션에 참여 기록이 남는거에 있어 더 많은 재미를 느끼는 분들이 많다.

그래서 그런 분들에게 “내가 얼마큼 참여했다” 이런 기록을 제공하면서 재미와 혜택을 드린다. 당연히 여기에 쌓여있는 포인트들을 가지고 저희 앱 내에 있는 쇼핑 채널에서 물건을 구매하거나 또 다른 혜택 할인을 받을 수 있도록 제공해드리고 있다. 

- 보통 재활용 몇 회에 어떤 제품을 살 수 있나. 
▲ 대표적으로 나오고 있는 제품 중에 유기농 제품이 있는데, 어떤 재활용품이든 20회정도 참여하면 1천원 상당의 유제품을 받으실 수 있다.

고급 브랜드 제품들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특히 아이가 있으신 주부님들도 많이 좋아하시기도 한다. 또 요즘은 학교에서 워낙 환경 교육들을 많이 시키다 보니까 유치원, 초등학생, 중학생 학생들이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참여한다. 

- 현재 이용자 수는?
▲ 누적 가입자 수는 8만 명 정도 된다. 월 사용자도 1만명 정도이다. 처음 설치했을 때보다 당연하게도 사용자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트렌드가 바뀌고 또 환경에 대한 문제가 심각해질수록 참여율이 계속 올라가는 걸 보고 있다. 

- 금전 적인 보상뿐만 아니라 다양한 프로젝트도 눈에 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는?
▲ 두 가지인데 하나는 처음에 서비스를 런칭할 때 유기농 시장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았던 브랜드가 자신들의 환경적인 가치와 그리고 실제 환경적인 진정성을 보여주고 싶어하는 의지를 갖고 있었다. 그 기업과 같이 협력을 해서 사용자분들에게 보상 포인트나 제품을 제공했던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 또 실제로 소비자들이 다른 제품을 구매하셨던 분들도 그 제품을 구매해서 배출하는 변화를 만들어 냈다. 

다른 하나는 에너지와 석유쪽 기업들과의 협력이었다. 우리가 일상에서 플라스틱 없이는 살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이제 플라스틱을 잘 쓰고 잘 재활용한다면 실제 좋은 환경적인 영향을 챙기면서도 플라스틱 소비로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 기업들하고 콜라보레이션을 했던 것이 굉장히 기억에 남는다. 

- 최근에는 한화솔루션과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들었는데? 
▲ 최근 한화솔루션과 코엑스에서 전시장 주변에서 발생하는 플라스틱 자원들을 다시 저희 시스템을 통해 모으고, 이 모은 자원을 통해 다시 페트병을 만들거나 원사를 통해 재활용 티셔츠를 만드는 프로젝트를 만들어냈다. 
이런 밀집된 공간 또는 대공간에서 재활용 페트병을 모으기가 쉽지 않았는데 한화솔루션과 코엑스와 같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많은 의미를 만들어냈다. 약 코엑스 전시장 주변에 20대 정도가 설치되어 있다. 

- 요즘 기업들의 화두는 ‘탄소감축’ 등 ESG 관련 문제다. 기업들과 같이 협업할 부분이 많아 보이는데?
▲저희가 요즘 소비재를 만드는 기업, 음료회사, 식품회사 등에서 대부분 제품을 만들 때 포장재를 써서 만든다. 
그러다보니 기업들이 자신들의 제품을 만들 때 우리 제품 포장재는 ‘잘 순환되고 있다’라는 순환성 검증을 해야 하는 시대가 온 것 같다.

그래서 저희 디바이스를 통해 어떤 제품이 특정 지역에서 몇 개가 회수되고 순환됐는지 등을 추적할 수 있게 되면 기업 입장에서도 이번 포장재가 몇퍼센트까지 재활용 됐는지 알 수 있다. 그래서 이런 긍정적 환경적 영향을 만드는 소비재 기업들과 많은 협력을 만들어내려고 하고 있다. 

여기서 더 보태자면, 기업들이 탄소 배출이 얼만큼 나오고 있고, 폐기물을 통해 얼만큼 절감했는지 등의 데이터도 우리가 제공할 수 있다. 개인 단위에서도 사용자들이 얼만큼 폐기물을 절감하는데 기여했고, 더 나아가 탄소배출까지 얼만큼 줄였는지에 대한 데이터도 제공하는 시스템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 수익 모델은 어떻게 되나? 
▲저희는 다른 폐기물 스타트업과 달리 폐기물 자체에서 수익화 목표를 하고 있지는 않다. 오히려 이 폐기물을 잘 순환시킬 수 있도록 하는 순환체계 인프라 운영에 대한 비용, 구축 비용을 수익으로 만들어간다. 그래서 지자체, 기업 등에 장비를 판매하고, 여기에 구독 방식이나 일시불로 비용을 받는다. 그리고 운영 관리 그리고 데이터에 대한 관리들도 정기적으로 월 비용으로 수익을 받고 있다. 

- 작년 기준 매출은?
▲재무재표까지는 안나왔지만, 일단 결산을 했을 때 약 30억이 넘을 것 같다. 계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 애로사항이나, 시민들에게 부탁하고 싶은게 있다면?
▲저희사 사용자분들의 재밌는 참여와 피드백을 많이 듣고 있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들은 돈이나 포인트를 받는거에 있어서 크게 관심을 못느끼셨던 분들이 내가 얼만큼 참여했고, 얼만큼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는지 관심을 가진 분이 계셨다. 

또 저희가 제공해드린 포인트를 통해 기부 프로그램을 같이 운영하고 있는데, 기부 쪽에서도 굉장히 큰 관심을 보여준다. 그래서 앞으로 더욱 더 사용자들에게 물질적인 보상이나 금정적인 보상을 계속 제공하겠지만 참여에 대한 재미, 그리고 그동안 알지 못했던 자신들에 참여에 대한 기록들을 꾸준히 제공하면서 많은 참여를 이끌어내려고 하고 있다. 저희와 함께 하는 기업들과 사용자분들에게 응원하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 마지막으로 사업 포부와 비전, 그리고 앞으로 환경과 관련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저희의 앞으로의 비전과 목표는 순환 경제 자원에 대한 발생부터 가공, 제조, 유통, 그 다음에 폐기물 단계까지 전 단위에 이르는 시스템들을 추적하고 전체 순환 관리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이끌어서 지구 플랫폼이 되는 것이 목표다. 그래서 지구에 있는 모든 분들이 환경을 지키고 재활용에 참여했을 때 사회적으로 대우받을 수 있도록 하는 구조를 만드려고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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