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촌방송=홍채린 기자] 계묘년 설날을 맞아 기업인들이 새해에 가장 듣고 싶은 뉴스로 '금리 전격인하'와 '탄소중립 신기술 개발'을 꼽았습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새해를 맞이해 대한상의 소통플랫폼을 통해 전국 73개 상공회의소와 기업인 3267명을 대상으로 '2023년 기업인이 염원하는 희망뉴스'를 조사했습니다. 

희망뉴스를 '경제대응' 부문과 '미래준비' 부문으로 나누어 조사한 결과, '경제대응' 부문에서는 '금리 전격인하', 코로나 종식 선언', '유가·원자재가 안정'을 꼽았습니다. 

'미래준비' 부문에서는 '탄소중립 신기술 개발', '저출산 정책효과', '2030 엑스포 유치'의 순으로 응답했습니다. 

"한숨 돌린 한국경제, 물가안정에 따라 금리 전격 인하 결정"

기업인이 새해 가장 듣고 싶은 경제대응 부문 희망뉴스 1위는 '금리 전격인하(51.2%)'가 차지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급격히 상승한 금리에 대한 부담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국내 기준금리는 전세계적 높은 물가상승과 美기준금리 인상에 대응해 지난 한 해동안 총 7차례 인상됐고, 올해 13일에 열린 첫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도 연 3.50%로 0.25%p 올려 긴축기조를 이어갔습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의 금리부담은 가파르게 증가했습니다. 한국은행이 지난 10일 발표한 시중은행의 중소기업 대출금리(신규취급액)는 작년 11월 5.93%로, 전년동기(3.30%) 대비 2.63%p 상승했습니다. 

회사채 금리도 1년새 두 배 정도 올랐습니다. 작년 초 2%대 중반 수준의 우량회사채(3년, AA-) 금리는 올해초 5%대를 넘나들고 있습니다. 대한상의가 최근 한국평가데이터(KoDATA)와 함께 지난 3분기까지의 기업 재무재표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기업이 부담해야 할 이자비용은 전년동기대비 22.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한상의는 "지난해 이어진 급격한 긴축통화정책의 효과는 올해 초부터 본격적으로 소비침체, 투자위축, 기업·가계부채 불안 등 실물경제의 곳곳으로 파급될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의 기준금리 결정, 국내 물가수준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해야겠지만, 경제활성화를 위한 선제적으로 과감한 금리정책도 열어두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탄소중립의 게임체인저 될 신기술, 한국기업이 개발 성공"

기업인들이 새해 가장 듣고 싶은 미래준비 부문 희망뉴스로 '탄소중립 新기술 개발(46.6%)'이 가장 많은 표를 얻었습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국제사회는 지구온난화를 늦추고자 2050년까지 탄소 순배출량이 0이 되는 탄소중립사회로 전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세계 각국은 탄소중립 달성과 합리적인 에너지 전환을 위한 기술개발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EU를 포함한 46개국에서 수소전략을 발표하거나 수립하고 있으며, 미국은 수소 생산기술 개발 등에 13조원 이상을 투입할 계획입니다. 민간의 노력도 활발합니다.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상금 1억 달러를 걸고 탄소포집기술 개발대회를 열었고, 빌 게이츠, 제프 베조스 등 유명 기업인들도 앞다퉈 관련기업에 적극 투자하고 있습니다. 

김녹영 대한상의 탄소중립실장은 "탄소중립은 이제 시작단계로 30년 이상의 일관성 있는 정책 추진이 중요하다"며 "다양한 탄소중립 정책수단에 대한 지속적인 평가를 통해 선택의 폭을 좁혀나가야 하며, 탄소중립 달성의 열쇠인 혁신기술 개발을 유도하는 인센티브 중심의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