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노조가 뽑은 청년들의 불만 탑3는 포괄임금제, 연차촉진제도, 문화적 자유"

국민의힘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이 3일 한국농어촌방송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최윤선 기자]
국민의힘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이 3일 한국농어촌방송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최윤선 기자]

[한국농어촌방송-최윤선 기자] "국가 정책 전반을 청년의 눈으로 바라볼 때 기성세대들이 생각하지 못한 좋은 대안들이 많이 나온다"

국민의힘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은 지난 3일 한국농어촌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2030은 현명한 유권자 세대다. 전반적인 국가 정책을 청년의 눈으로 봤을 때 이념에 치우치지 않고 실용적인 정답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장 위원은 지난달 8일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청년최고위원으로 당선됐습니다. 장 위원은 "제 이름으로 처음 출마했는데 당선됐다. 여유롭게 당선의 기쁨을 누리고 앉아 있으면 그게 국민들한테 좋은 일이 아니다"며 "정치를 제대로 하려면 진짜 죽어라 일해야 되는 자리구나라는 걸 몸으로 많이 깨닫고 있다"고 강한 포부를 내비쳤습니다. 

'청년 정책'과 관련해서 장 위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MZ세대들의 목소리를 중요하게 여기는 만큼 청년들과의 소통을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장 위원은 지난달 24일 MZ노조 대표들과 치맥회동을 통해 청년들의 목소리를 현장에서 들었습니다. 장 위원은 "최근 이슈가 된 '주 69시간 제도'처럼 당을 거치지 않고 성급하게 발표되는 정책이 없도록 하겠다. 더 민감하게 여론을 살펴보고 소통을 충분히 해 정책을 발표하는 방향으로 당과 정부가 호흡을 맞춰나갈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장예찬 국민의힘 신임 청년 최고위원이 지난달 8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뉴스1]
장예찬 국민의힘 신임 청년 최고위원이 지난달 8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뉴스1]

다음은 국민의힘 장예찬 청년최고위원과의 일문일답.

-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되신 거 축하드립니다. 당선되고 나서 어떠셨는지?

▲당선의 기쁨을 누릴 틈도 없이 다음 날 아침 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바로 일정이 시작됐다. 여러 가지 민생 행보를 숨 가쁘게 진행하느라 정말 정신없는 한 달이었던 것 같다. 그런데 이게 맞는 것 같다. 정치인들이 정신없이 일하느라 바빠야 나라가 제대로 돌아가지 정치인들이 한가하고 여유롭게 당선의 기쁨을 누리고 앉아 있으면 그게 국민들한테 좋은 일은 아니지 않나. 저도 어쨌든 대선 하면서 현실 정치를 계속했지만 제가 출마하고 제 이름으로 정치를 한 건 이번이 처음인데, 정치라는 게 결코 영광스럽고 명예를 누리고 이런 자리가 아니라 제대로 하려면 진짜 죽어라 일해야 되는 자리구나라는 걸 몸으로 많이 깨닫고 있다. 선거 때보다 오히려 당선되고 지난 한 달이 더 바빴던 것 같다.

- 지도부가 출범하자마자 근로기준법, 한일 강제 징용 배상안 등 여러 이슈가 터졌다. 이와 관련해 청년들의 의견을 수렴했는지?

▲계속 소통하고 있다. 저희가 MZ세대 노조 대표분들을 만나서 치맥회동한 것이 언론에서 긍정적으로 많이 봐주더라. 근데 아쉬운 건 지도부가 새롭게 구성되는 과도기에 특히 근로기준법 문제가 터지면서 당을 거치지 않고 정책이 좀 성급하게 발표됐던 것 같다. 근데 이걸 타선지석 삼아서 앞으로는 아주 작은 정책이라도 당과 상의하라는 대통령님의 지시가 있었다. 정책을 발표하는 데 있어서 당의 주도권을 더 강하게 가져가는 하나의 계기가 됐기 때문에 이제부터는 좀 더 민감하게 여론을 살펴보고 소통을 충분히 하고 정책을 발표하는 방향으로 당과 정부가 호흡을 맞춰가야 한다고 보고 있다.

- 청년 당정대란?

▲전당대회 공약이었다. 고위 당정대라고 해서 당의 대표 원내대표, 장관, 총리, 대통령실의 비서실장 등 이렇게 모이는 건 어느 정부나 다 있어 왔다. 그런데 아무래도 청년들의 눈높이에 맞추기에는 너무 좀 높은 분들이지 않나. 당에는 제가 청년 최고위원이 됐고, 정부에는 젊은 사무관들이나 또는 청년 보좌관들이 윤석열 정부 들어서 임명이 됐다. 대통령실에도 30대 젊은 행정관들이 있다. 그래서 청년 문제 담당하는 우리끼리 똘똘 뭉쳐서 청년들 만나보자는 하나의 새로운 소통 창구이자 플랫폼이다. 

국민의힘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이 지난달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호프집에서 열린 '일하는 청년들의 내일을 위한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건배를 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이 지난달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호프집에서 열린 '일하는 청년들의 내일을 위한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건배를 하고 있다. [뉴스1]

- 지난 24일 '주 69시간 개편'과 관련해  MZ(밀레니얼+Z세대)노조와 치맥회동을 가지기도 했다. 그날 회동은 어땠나?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금방 친해졌다. 무엇보다 그날 참석한 MZ노조 대표분들이 정말 편하게 얘기 많이 했다고 해서 뿌듯했다. 특히, 저희 비공개 대화 말미에 대통령님께서 직접 전화를 주셨다. 그게 결국 청년 당정대라는 플랫폼 그리고 청년들에게 대통령님이 굉장히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걸 보여준 증거 같다. 전화 연결이 되니까 그분들도 되게 놀랍기도 하고 기뻐했다. 

- MZ노조가 뽑은 청년들의 불만 탑3는?

▲일단 포괄임금제에 대한 불만이 되게 컸다. '자신들이 추가로 일하고 하는 것에 대해서 정당한 대가를 못 받는다'라는 게 결국 공짜 야근이라든가 이런 문제로 불거지는 거다. 그리고 추가 근로가 딱 정해져 있다 보니 효율적으로 일을 해도 무조건 추가 근로를 해야 되는 문제 또는 정말 야근을 더 하면서까지 집중해야 되는데, 포괄임금제나 지금의 제도에서는 거기에 대한 수당과 대가를 못 받는 문제 이 부분에 대한 지적이 많았다. 

두 번째로 연차 촉진 제도의 부작용도 이야기 많이 해주더라. 연차를 사용하지 않으면 보상을 안 해주는 부작용도 있고, 오히려 더 안 좋아졌다는 말들도 있다. 옛날에는 휴가 안 가고 돈 받으면 되는데 지금은 억지로 휴가 가라고 하고 돈은 안 주고 결국에는 못 가게 되고 이런 문제들이 있어서 그런 것들에 대한 현장의 목소리가 많이 제기됐다.

마지막으로 문화적인 부분이다. 지금 청년 세대는 다양성과 자유를 굉장히 중시한다. 그런데 오히려 진보 진영에서 과거에는 진보가 좀 자유롭고 보수가 좀 권위적인 분위기였다. 지금은 진보 진영에서 "이건 돼, 저건 안 돼" 하는 자유를 재단하는 어떤 방침들이 되게 많이 생기는 것 같다.  예를 들면 마블이나 디즈니 영화를 봐도 이제는 오히려 "백인이 주인공이면 안 돼 흑인이나 소수 인종이 주인공이 돼야 돼"라는 일종의 강박 관념이 생긴 것 같은 모습이 보인다. 그런 문화적 다양성과 자유에 대해서도 청년들이 정치 외적으로 관심이 되게 많다. 

- 앞으로 청년 당정대 회동을 많이 열 계획인가?

▲이번에 만난 MZ노조들은 대부분 대기업이나 공공기업 공기업 출신들이다. 그래서 다음에는 중소기업의 젊은 근로자들을 만나는 현장 행보를 준비하고 있다. 또 현장을 찾아가는 거 외에 다소 격식을 갖춰서 고위 당정대처럼 정책 회의를 하는 형태의 청년 당정대 회의도 따로 좀 준비하고 있다.

국민의힘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이 3일 한국농어촌방송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최윤선 기자]
국민의힘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이 3일 한국농어촌방송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최윤선 기자]

- 청년정책조정위원회를 개설하겠다고 했다. 조정위 역할 및 방향성은?

▲당의 정책위를 확대 강화하겠다는 일환이다. 기존에는 정책위 산하에 청년들끼리만 모아놓은 청년 정책 조정위를 신설하자라는 목소리가 있었지만 지금은 그게 아니라 각 정책 조정위에 청년들을 부위원장으로 참여시키자는 거다. 그리고 총괄하는 수석 부의장 자리에 청년 몫을 하나 넣자는 쪽으로 조금 선회한 것 같다. 
장단점이 있다. 이렇게 되면 청년 문제뿐만이 아니라 국정 전반 정책 전반에 청년들이 들어가서 목소리를 낼 수 있으니까 그 부분에 대한 또 장점도 분명히 있어서 어떤 식으로 구성이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그동안 당의 정책이라고 하면 전문가들만 참여할 수 있고 권위적이고 어렵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청년들이 참여해서 자기 목소리를 내면 그게 정책에 반영된다는 하나의 실험으로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

- 윤석열 대통령이 MZ세대 의견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한 의견은?

▲대통령께서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청년 정책만 청년들의 눈으로 바라볼 게 아니라 그냥 국가 정책 전반을 청년의 눈으로 바라볼 때 기성세대들이 생각하지 못한 좋은 대안들이 많이 나오는 것 같다. 청년 세대가 이념적이지 않고 실용적인 세대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기성세대는 사실 자기들이 선호하는 정당 등이 많이 정해져 있는 편이다. 근데 2030은 경우에 따라 국민의힘을 지지할 수도 있지만 국민의힘이 잘못하면 민주당을 지지할 수도 있고 이게 되게 유연하다. 그게 사실은 어떤 면에서는 더 까다로우면서도 현명한 유권자 세대인 건데 그렇기 때문에 더욱 전반적인 국가 정책을 청년의 눈으로 봤을 때 이념에 치우치지 않고 실용적인 정답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국정 전반에서 청년들의 목소리를 많이 반영하라는 게 대통령님의 지시고 의지다. 그 부분을 당도 정부도 대통령실도 좀 이행하기 위해서 각별한 노력들을 해야 된다고 본다. 

- 국민의힘 최고위원이면서 또 청년재단 이사장이다. 병행하는 데 문제는 없는지?

▲청년재단 이사장 같은 경우는 비상근이고 유기적으로 일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된다. 청년들을 위한 여러 가지 사업이나 정책을 진행하려면 정치권이나 정부의 협조가 필수적인데 제가 청년 최고위원이 되고 나서 훨씬 더 많은 협조를 받아낼 수 있는 정치적인 파워가 생겼다. 부여받은 힘으로 좋은 일 하라는 건데 그런 점에서 청년 최고위원이라는 또 어떤 여당 지도부라는 권위를 청년 재단 일을 많이 하는 데 좋게 쓸 수 있어 시너지 효과가 나는 것 같다.

국민의힘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이 3일 한국농어촌방송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최윤선 기자]
국민의힘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이 3일 한국농어촌방송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최윤선 기자]

- 내년 총선 승리가 목표다. 승리를 위한 전략은?

▲기본적으로 우리 국민의힘이라는 집권 여당이 민생 우선 정당으로 거듭나야 된다고 본다. 저희가 정무적으로 이재명 대표 비판도 하고 토론도 하고 말싸움도 하고 하는데 제일 중요한 건 국민들이 봤을 때 그래도 누가 일을 하느냐라는 거다.

여당이 결국 일을 해야 되고 이게 일이라는 건 하루아침에 막 주목받는 건 아니라고 본다. 당정 협의하고 하는 것들이 하나하나 굉장히 중요한데 포털 사이트 메인에 올라갈 일은 아니다. 다만 그런 것들이 꾸준히 쌓이고 누적되다 보면 어느 순간 이제 인계점을 넘어서 민심이 그래도 일하는 쪽 일하는 여당을 밀어주자는 쪽으로 돌아서게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청년 정책 관련된 것도 참신한 이벤트나 쇼 이런 거 한 방으로 관심을 끌기보다는 그동안의 정치권의 청년 정치는 있어도 청년 정책은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이번 남은 1년 동안은 저는 좀 느리게 가더라도 우직하게 청년 정책에 대한 여러 가지 발굴과 실제 집행 그리고 제안 이런 것들을 하고 싶고 그게 느리지만 오래가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정치를 함에 있어서 민생과 정책 위주의 정당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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