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촌방송=홍채린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2일 임시총회를 열고 '한국경제인협회'로 기관 이름을 바꿉니다. 1968년 이후 55년 만입니다. 

전경련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명칭 변경 등 안건을 의결하고 정치권력과 결탁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윤리헌장을 발표합니다. 

윤리헌장에는 정치와 행정권력 등의 부당한 압력을 배격하고, 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 확산에 진력,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대·중소기업 상생 선도, 혁신 주도 경제 및 일자리 창출을 선도하겠다는 내용 등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새 명칭인 한경협은 1961년 삼성그룹 창업주 고 이병철 회장 등 기업인 13명이 설립한 경제단체의 이름입니다. 

이와 함께 류진 풍산그룹 회장을 한경협 회장으로 공식 추대합니다. 류 회장은 1958년생으로 서울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다트머스대 경영학 석사과정을 수료했습니다. 지난 2001년부터 전경련 부회장으로 활동해 왔으며 현재 한미재계회의 한국 측 위원장을 맡고 있습니다. 

또한 전경련 산하 연구기관이었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을 한경협으로 흡수 통합하는 안건도 이날 총회에서 처리될 예정입니다. 

이에 따라 한경연 회원사인 4대그룹(삼성·SK·현대자동차·LG)의 일부 계열사는 이날 한경협으로 회원 자격이 승계됩니다. 

다만 삼성증권이 21일 열린 이사회에서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와 이사회의 반대에 따라 합경협에 합류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재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이 준감위 협약사가 아닌 만큼 정경유착 재발을 막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부족하다는 판단에 따라 회원 자격 승계를 보류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재 준감위와 협약을 맺은 곳은 삼성증권을 제외한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SDI, 삼성화재, 삼성전기, 삼성SDS 등 7곳입니다. 이중 삼성은 2017년 2월 전경련 탈퇴 이후에도 삼성전자와 삼성SDI,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등 5개 계열사가 한경연 회원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이에 따라 삼성 계열사 1곳이 한경협 불참을 결정한 것에 따라 4대 그룹 복귀 판단에도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SK그룹도 계열사(SK·SK이노베이션·SK텔레콤·SK네트웍스) 이사회에 전경련 복귀 현안 보고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LG(LG·LG전자)도 이사회에 관련 현안 보고를 진행했고 절차를 완료한 상황입니다. 현대차그룹(현대차·기아·현대건설·현대모비스·현대제철)도 현재 내부적으로 전경련 재가입 논의를 진행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