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민들이 바닷가에서 어민들이 자연산 굴을 수확하고 있다. [뉴스1]
어민들이 바닷가에서 어민들이 자연산 굴을 수확하고 있다. [뉴스1]

[한국농어촌방송=김도하 기자] 한반도 수온이 관측 이래 가장 높았던 올해 전국의 굴 생산량이 예년과 비교해 줄었고 생육 상태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의 11월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의 굴 생산량은 808t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44.2% 적었으며, 예년에 비해서도 38.4% 줄어든 수치다.

성장과 비만도도 지난해와 달리 대부분 지역에서 좋지 못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가장 많은 굴을 생산하는 경남 지역에서 굴 폐사가 자주 발생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수온이 다소 높게 유지되면서 작년보다 비만도가 부진했다.

전남 고흥지역도 굴 폐사 발생과 성장·비만도 부진으로 작년보다 나빴다.

충남 태안지역은 그나마 다른 지역에 비해 비만도가 양호했다.

올여름 고수온 특보는 지난해 대비 3주 이상 늦게 발령됐으며, 특보 발령 기준이 마련된 2017년 이후 가장 늦게까지 이어졌다.

이번달 굴 생산량 역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5.7% 적은 6천350t을 기록할 전망이다. 12월에도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4.8% 적은 6천100t이 생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굴 생산량은 줄었지만, 비만도가 낮아 상품성이 다소 떨어지면서 가격은 비교적 낮게 형성됐다. 이달 산지 가격은 지난해와 비교해 13.9% 낮은 1㎏당 1만1400∼1만1600원 수준이다. 12월은 지난해 대비 13.1% 낮은 1kg당 1만400∼1만600원이 예상된다. 

다만 추후 김장 수요가 늘어나면서 산지 가격은 이보다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관계자는 "올해 태풍으로 인한 시설 피해는 거의 없었으나, 높은 수온 등 영향으로 굴의 성장과 비만도가 지난해와 비교해 좋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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