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사랑기부 8,000만원 모금 캠페인 시작
첨단메디케어의원 전문의 주 2회 방문‧진료

곡성군이 소아과 진료 공백 해결을 위해 고향사랑기부제를 활용해 해결 방안을 찾고 있다. [곡성군]
곡성군이 소아과 진료 공백 해결을 위해 고향사랑기부제를 활용해 해결 방안을 찾고 있다. [곡성군]

[한국농어촌방송=권동현 기자] 전남 곡성군이 소아과 진료 공백을 해결위해 고향사랑기부제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의 정기후원을 활용해 해결방안을 찾고 있다.

곡성군은 소아과 진료 공백이 젊은 층이 농촌을 떠나는 원인 중 하나로 인식하고 지난해부터 ‘곡성에 소아과를 선물하세요’라는 지정기부 사업을 구상하고 올해부터 모금 캠페인을 시작했다.

목표 모금액은 8,000만 원으로 곡성군 고향사랑기부 1인당 평균 기부액이 18만 원인 것을 감안하면 445명 이상의 참여가 필요하다. 기부금은 ▲소아과 전문의가 주 2회 방문, 진료하는 데에 필요한 경비 ▲소아과 진료실를 만들고 진료 장비를 구입하는 비용 ▲주민들의 소아과 진료비 등 농촌 소아과 진료 체계 개선에 사용할 계획이다.

곡성군은 모금 캠페인에 앞서 소아과 전문의 확보를 위해 여러 병원을 수소문했다. 마침 광주광역시에 있는 첨단메디케어의원 소아청소년과에서 농촌 소아과 진료 공백 문제에 공감하고 방문 진료를 약속했다.

첨단메디케어의원 양헌영 원장은 캠페인 영상을 통해 “소아는 작은 성인이 아니다. 소아는 같은 질병이더라도 질병의 표현이나 경과가 개인마다 많이 다르다”고 소아과 전문 진료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국내 최대 아동복지전문 사회단체인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전남지역본부와도 손을 잡았다. 효과적인 모금 활동과 캠페인 확산을 위해 곡성군과 협약을 맺고 직간접적인 기반과 노하우를 공유하기로 했다. 

재단 측 관계자는 “어린이들이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기부가 아니라 투자다”라며 동참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소아과 진료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어린이들에게는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이고 어른들에게는 당연한 의무라고 강조했다.

곡성군 관계자는“소아과 문제에 공감하고 도움을 보태려는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늘어야 지속가능한 해결책이 나올 수 있다”며 “현재는 주 2회 방문 진료가 목표지만 참여하시는 분들이 많아진다면 점차 횟수를 늘려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곡성에 소아과를 선물하기 위해서는 곡성군에 고향사랑기부를 하면 된다. 주의할 점은 기부 답례품으로 반드시 ‘소아과 지정기부자용’이라고 되어있는 답례품을 선택해야 한다.

현재 고향사랑e음 시스템상 기부자가 어떤 사업에 기부하는지 확인이 불가능함에 따라 곡성군이 생각해 낸 묘안이다. 곡성군은 ‘소아과 지정기부자용’이라고 쓰인 답례품을 선택한 기부 건에 대해서만 해당 기부금으로 파악하고 있다. 일반 답례품을 선택할 경우에는 목적이 정해지지 않은 일반 기부금으로 분류된다.

현재 ‘곡성에 소아과를 선물하세요’ 캠페인은 곡성군 온라인 쇼핑몰인 곡성몰의 ‘맞춤후원란’을 통해 진행되고 있다. 곡성군이 주소지가 아닌 경우 고향사랑e음을 통해 캠페인에 참여하면 되고 곡성군에 주소지를 둔 주민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후원함으로써 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다.

곡성군 관계자는 “어디에 사느냐에 따라 아이들이 진료받을 권리마저 결정되는 세상이라면 너무 불공평한 세상이다. 고향사랑기부를 통해 많은 분들의 뜻을 담아 우리 아이들의 당연한 권리를 되찾아주고 싶다”라며 동참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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