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관람객들을 만나는 마지막 날인 3일 오전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송영관 사육사(왼쪽)과 강철원 사육사(오른쪽)가 푸바오를 소개하고 있다./사진=뉴스1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관람객들을 만나는 마지막 날인 3일 오전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송영관 사육사(왼쪽)과 강철원 사육사(오른쪽)가 푸바오를 소개하고 있다./사진=뉴스1

국내 1호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4월 중국으로 가기 전 마지막으로 공개된 가운데, 푸바오를 살펴온 사육사들이 끝내 눈물을 보였다. 

3일 에버랜드의 네이버 카페 '주토피아'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푸바오 마지막 퇴근 후 강바오의 눈물의 인사'라는 제목으로 1분 29초 분량의 영상이 올라왔다.

공개된 영상에는 푸바오의 마지막 퇴근길에 아쉬워하는 관람객들을 위로하는 강철원 사육사와 송영관 사육사의 모습이 담겼다. 

'푸바오 할아버지'로 알려진 강 사육사는 "집에 안 가고 뭐 하시냐. 집에들 가야지. 그만 울어요. 푸바오 잘 키우고 잘 관리해서 잘 갈 수 있도록 돌볼 거다. 여러분들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푸바오 어떻게 보내고 있고 잘하고 있는지 소식 전할 테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라. 잘 돌보고 준비 잘하겠다"라고 위로했다.

이어 "30일 후에 또 울어야 하지 않나. 그만 울고 오늘은 집으로 안전하게 돌아가시라. 루이, 후이 보러 안 올 거냐. 그때 우리 또 만나면 되지 않나. 저도 오늘 루이, 후이한테 그랬다. '너희들이 있어서 천만다행이다'"라고 말한 뒤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싼 채 눈물을 삼켰다.

그러면서 "그만 울고 집으로 돌아가세요. 안전하게. 다음에 또 만나요"라며 고개를 숙였다.

사진=네이버카페 '에버랜드 주토피아' 캡처
사진=네이버카페 '에버랜드 주토피아' 캡처

송영관 사육사도 "너무 감사하다. 오늘은 여러분들이 푸바오와 인사를 나누는 자리인데 어떤 모습을 보여드려야 할까, 푸바오의 어떤 모습을 보셔야 편안하고 위안을 받으실까. 그런 고민이 많았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여러분들의 모습이 한 달 후엔 제가 느껴야 할 감정이어서 오늘은 제가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고 하는 데 잘 참고 있는 거 같다"라며 울컥했다.  

송 사육사는 "푸바오의 성장하는 모습을 보시면서 대리만족도 하시고 저희의 솔직한 모습들이 나오게 됐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가족이 성장하고 멀리 떠나도 잊히지 않지 않나. 푸바오와 3.5년 함께 했지만, (잊히지 않는) 좋은 추억을 우리에게 챙겨줬다고 생각한다"라며 "충분히 슬퍼하시고 동물들 보시면서 다시 일어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관람객들을 만나는 마지막 날인 3일 오전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푸바오가 대나무를 먹고 있다./사진=뉴스1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관람객들을 만나는 마지막 날인 3일 오전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푸바오가 대나무를 먹고 있다./사진=뉴스1

푸바오는 이날을 끝으로 방사장 생활을 끝낸다. 이후 한 달 동안 비공개 상태로, 특별 건강 관리와 이송 케이지 적응 훈련을 받은 후 오는 4월 3일 중국으로 향한다. 

푸바오는 지난 2020년 7월 16.5㎝, 197g의 몸무게로 태어났다. '행복을 주는 보물'이란 뜻의 '푸바오'(福宝)라는 이름으로 국내에서 큰 사랑을 받았다. 

푸바오는 생후 6개월이던 2021년 1월 4일부터 일반에 공개돼 지금까지 1155일 동안 550만여 명을 만났다.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국제 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 따라 해외에서 태어난 판다는 다른 판다와 짝짓기를 하는 만 4세가 되기 전 중국으로 돌아가야한다. 

푸바오는 중국 쓰촨성의 자이언트판다 보전연구센터로 옮겨져 생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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