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 회피 · 도피성 출국 논란' 속 11일 만에 귀국
25일 방산 협력 공관장회의 참석..자진사퇴 일축 

'해외 도피' 논란을 일으킨 이종섭 주 호주 대사가 2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뉴스1
'해외 도피' 논란을 일으킨 이종섭 주 호주 대사가 2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뉴스1

[한국농어촌방송=안지선 기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 대상 상태에서 주호주대사로 임명돼 '도피성 출국' 의혹에 휩싸인 이종섭 대사가 21일 일시 귀국해 "체류 기간 공수처와 일정 조율돼 조사받을 기회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 대사는 21일 오전 9시 20분쯤 인천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법무부의 출국금지 해제 결정으로 지난 10일 호주로 출국한 지 11일 만이다. 

이 대사는 "제가 임시 귀국한 것은 방산 협력과 관련한 주요국 공관장 회의에 참석하기 위한 것"이라고 언급하며, 그간의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저와 관련해 제기됐던 여러 의혹에 대해서는 이미 수차례에 걸쳐서 의혹들이 사실이 아니라는 점은 분명하게 말씀드렸기 때문에 오늘은 다시 중복해서 말씀드리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사의 '일시 귀국'은 대외적으로는 오는 25일부터 열리는 외교부와 국방부, 산업통상자원부 공동 주관의 '방산협력 공관장회의' 참석을 위한 것이다. 

향후 일정에 대해 이 대사는 "다음 주는 방산 협력과 관련된 업무로 상당히 일이 많을 것 같고, 그다음 주는 한국-호주 간에 계획돼 있는 외교장관과 국방부 장관의 2+2 회담 준비와 관련 업무를 많이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두 가지 업무가 전부 다 호주 대사로서 해야 할 중요한 업무"라면서 "그 업무에 충실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자진 사의 표명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엔 답하지 않았다. 

지난 10일 호주대사로 부임한 이 대사는 지난해 국방부 장관 재직 시절, 해병대 채모 상병 사망사건 조사에 외압을 행사했단 의혹을 받고 고발돼 공수처의 조사를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 대사가 호주대사로 임명돼 돌연 출국하자, '도피성 출국' 논란이 제기됐다. 

총선을 앞두고 이 대사의 공수처 조사 여부가 정치권의 핵심 공방 사안으로 떠오르면서,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찾아 '피의자 이종섭 즉각해임 즉각수사'라는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홍 원내대표는 이 대사의 임명 철회를 요구하며, "공수처는 이 대사를 빠른 시일 내 수사해 진실을 밝히라"고 즉각 수사를 촉구했다. 

저작권자 © 한국농어촌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